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천시민대상 받는 벽안의 처녀 할머니…버려진 아이들 돌보기 38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천시민대상 받는 벽안의 처녀 할머니…버려진 아이들 돌보기 38년

입력
2001.09.27 00:00
0 0

충북 제천에서 38년여 동안 버림 받은 영아와 유아들을 보살펴 온 벽안의 노처녀가 제15회 제천 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천 영육아원 백제인(65ㆍ본명 제인 화이트) 원장.미국 위스콘신주 메디슨시티 출신인 백 원장은 1959년 크리스천 라이프대학을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62년 제천에 정착, 이듬해부터 이국의 영유아들을 보살피는 ‘벽안의 어머니’가 됐다.

38년 동안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그녀가 길러낸, 친자식보다 더 소중한 자식들은 어느덧 1,200여명에 이르고 있고 현재도 88명이 이젠 할머니가 된 그녀의 따스한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양육한 어린이 가운데 733명을 전세계 새로운 가정에 입양시켜 줬고 193명은 끈질긴 추적을 통해 부모를 찾아 주기도 했다.

미혼모 또는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뒤 이곳으로 옮겨져 백 원장이 키운 아이들 가운데 현 세계 여자 프로복싱 챔피언인 미국의 킴 메서(한국명 백기순)는최근 백원장을 찾아와 대전료에서 아껴 모은 2,000달러를 기탁하면서백 원장에게 눈물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백 원장은 “버려진 영ㆍ유아들도 똑같 은인간으로 대접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개인의 영달보다는 이들을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사랑으로 돌볼 뿐”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다음달13일 제천의 향토축제인 의병제 개막식장에서 권희필 시장으로부터 상패와 1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제천=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