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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콜…써니텐…환타…미린다 식음료시장 복고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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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콜…써니텐…환타…미린다 식음료시장 복고열기 후끈

입력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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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비자는 감각적이면서도 톡톡튀는 신제품만을 찾는다? 천만에. 먹고, 마시는 경향만큼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식음료 시장의 복고풍 열기가 이를 대변해준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주의’가식음료업계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에서 아예 종적을 감췄거나 인기가 시들해진 왕년의 낯익은 제품들이 속속새 옷을 갈아입고 실지회복에 나서고 있다.

1982년 출시돼 선풍적 인기를 끌다가90년대 들어 단종됐던 보리탄산음료 ‘맥콜’이 대표적 예. 법정관리업체인 일화는 지난 해 ‘밀레니엄 보리음료 맥콜’로 브랜드이름을바꾸어 재출시한 뒤 올들어 판매량이 급증, 연 말까지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 밝혔다.

사회 전반의 복고붐에 힘입어 한때 탄산음료의 대명사 코카콜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맥콜 신화’가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다.

일화 관계자는 “보리음료 ‘맥콜’의이름이 소비자의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광고비 절감 등 반사이익이 적지 않다”며 “이번에는신세대가 선호하는 페트병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는데 제품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옛날 디자인(캔제품)이 훨씬 잘 나가는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탄산음료 부문에선 ‘맥콜’ 외에도 ‘써니텐’ ‘환타’ ‘미린다’ 등 복고제품의 열기가 올들어 절정을 이루고 있다.

80년대 ‘흔들어주세요’라는광고카피로 인기를 끌었던 해태음료의 ‘써니텐’은 요즘 신세대 랩가수 싸이를 등장시킨 CF로 다시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싸이의 현란한 랩과 우수꽝스런 춤이 곁들여졌지만 ‘흔들어주세요’ 카피는 예전 그대로. 맛은 오렌지, 포도, 사과 등 종전의 세가지 맛 중 사과 맛을 없애고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파인애플맛을 추가했다. 포장도 젊은 감각에 맞게 DDR를 형상화한 율동적인 디자인으로 바꾼 것이 특징.

지난 해 디자인을 바꿔 새로 출시된 롯데칠성의‘미린다’는 올 들어 월평균 매출액이 15억원을 넘어서며 효자상품으로 떠올랐고, 80년대 이후 침체기를 겪어왔던 한국코카콜라의 ‘환타’도 복고주의 바람을타고 왕년의 인기를 재현하고 있다.

복고붐은 음료나 제과, 빙과 등 경계가 따로 없다. 롯데제과는 70, 80년대한창 주가를 올렸던 히트상품을 아예 한 데 모아 최근 ‘20년 이상 좋은 과자 만들기’라는 독특한 이름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 달부터할인점과 편의점, 대형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패키지 제품(소비자가 3,300원)은 ‘빠다코코낫’(79년 출시)과 ‘롯데샌드’(76년),‘야채맛크래커’(80년) 등 세가지 제품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 롯데 관계자는 “발매 직후 월 3억~4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각광을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태제과는 79년에 선보인 ‘쌍쌍바’를 최근 다시 내놓으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환란 이후 단종됐던 이 제품은 요즘 월 평균 30억원 이상씩 팔려나가면서 이 회사의 대표브랜드로 다시 떠올랐다.

80년대 초반부터 15년 간 시판되다 사라졌던 크라운제과의 ‘참크래커’역시 최근 옛모습 그대로 시장에 나와 소비자를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고풍은 포켓몬스터나 디지몬 따위의 캐릭터를 앞세운 요즘 유행 제품의 인기를 압도할 정도”라며 “경기침체로 가라앉은사회정서와 맞물려 당분간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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