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병원급 2차 의료기관(30병상 이상)에서 면허가 없는 ‘가짜 약사’들이 입원실과 응급실 환자에게 공급되는 의약품을 버젓이 조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2월19일~3월24일 2차 및 3차병원 4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병원 약제 서비스 실태조사’ 결과 2차 병원의 경우 약사가 맡아야 하는 ▦가루약 조제의 75% ▦건조시럽제 조제의 89.7% ▦마약조제의 47.4%를 면허가 없는 병원 직원이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차 병원에서 특수 약물 및 퇴원환자에 대한 복용요법을 제대로 이뤄지는 경우도 각각 23.1%, 7.4%에 그쳐 의약분업 시대에 걸맞은 약제서비스가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특히 공공보건의료기관인 지방공사 의료원의 경우 처방전 감사, 가루약 및 건조시럽 조제, 복약지도 등 주요 약제 업무를 대부분 비약사가 처리하고 있고, 약사당직 업무도 야간 9.1%, 공휴일 8.3%만 약사가 맡아 약화사고가 우려된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소아 및 어린이 환자에게 주로 투약되는 가루약 및 건조시럽제 조제 등은 형태를 구분하기 어려워 반드시 약사가 조제해야 약화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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