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이 36년간의 대작업 끝에 완전 국역됐다. 동국대 역경원은 한글대장경 318권을 완간함에 따라 오는 9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완간기념법회'를 범교단적 차원에서 봉행할 예정이다.8만 1,258장의 목판에 5,300만자의 한자가 담긴 팔만대장경은 '부처님의 말씀'(經)과 '불자의 수행계율'(律), '석가이후 제자들의 말씀'(論)을 고스란히 담은 한국불교문화의 정수다.
지난해말 고려대장경연구소가 9년의 불사 끝에 팔만대장경을 15장의 CD_롬으로 담아낸 전산화 작업에 이어, 이번 국역사업으로 팔만대장경이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역불사는 1962년 조계종이 종단 3대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기로 결의, 역경위원회법이 제정된 것이 그 시발점이었다.
64년 동국대 부설로 동국역경원이 설치되고 이듬해 '한글 장아함경' 을 시작으로 매년 8권씩 간행됐다.
초대 역경원장인 운허 스님을 비롯해 편찬부장이던 법정 스님과 시인 김달진씨 등이 번역했고, 시인 서정주 조지훈씨 등이 문장을 다듬고 고르는 일을 맡았다.
국어학자 최현배 이희승씨 등이 역경용어를 심의하는 등 수많은 학자들이 대장경 국역에 참여했다.
그동안 역경원장도 운허 스님에서 영암, 자운, 월운 스님으로 이어졌다. 국역불사를 주도했던 운허 스님이 80년 입적한 후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93년 월운 스님이 제 4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불사가 가속화했다.
월운 역경원장은 "많은 시련도 있었지만 한글대장경이 드디어 완간돼 참으로 감개무량하다.
한글대장경이 한국 불교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역경원은 앞으로 10년간 한글대장경 개편 및 보완작업을 진행한다. 또 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와 함께 전자불전사업도 시작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대장경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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