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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85) 대학 전산실이 게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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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85) 대학 전산실이 게임방?

입력
2001.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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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한번씩 컴퓨터 하드웨어를 정리할 때면 게임 지우는 게 일입니다."S대 전산실에서 근무하는 최모(35)씨의 푸념이다. 최씨는 "매주 월요일 저녁 전산실에 비치된 컴퓨터 30대의 하드웨어를 정리하다 보면 '대학생들의 수준이 겨우 이 정도인가' 싶어 한심할 뿐"이라며 혀를 찼다.

대다수 대학이 교수와 학생들의 학술연구와 수업 등을 위해 교육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전산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대학 전산실은 '게임의 바다'가 돼버렸다. 특히 대학 내부에서는 어디서든 초고속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어 인터넷에 익숙한 N세대 대학생들은 굳이 PC방을 찾지 않더라도 인터넷 게임을 즐길 수 있다.

C대 2학년 한모(20ㆍ여)씨는 "강의가 없는 시간에 단과대학 전산실에 가면 70~80%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대 대학원생 박모(28)씨도 "세미나 자료가 급해 전산실로 뛰어가도 게임하는 학생들 때문에 결국 발길을 돌리게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앙대 전산실의 한 직원은 "학생들 스스로 '대학 전산실 컴퓨터는 학술연구용'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물리적인 제재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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