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애틀관광청은 일본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 스즈키 이치로(27)에게 '시애틀의 별'이란 닉네임을 붙여줬다. 이치로를 보기 위해 일본인관광객들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 외국인관광객이 거의 20% 가까이 늘었는데 이를 '이치로효과'로 해석했다.소속구단 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이치로효과'를 보고 있기는 마찬가지. 이치로의 캐릭터 상품판매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철벽마무리' 사사키 가즈히로보다 오히려 많을 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대부분 일본인관광객이 사 간다.
캐릭터나 입장수입보다 더 큰 효과는 '찬스메이커'로서의 활약. 특유의 빠른 발과 정교한 방망이로 톱타자를 맡고 있는 이치로의 현재 타율은 29타수 11안타로 3할7푼9리.
타율은 팀내 3위, 4번타자 마이크 카메론과 함께 6득점으로 팀내 득점랭킹 1위 등 각종 팀내 타격성적이 5위권 내에 올라 있다. 7일 매리너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와의 한판승부에서 완승으로 주가는 더욱 폭등했다.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려 그는 진짜 '시애틀의 별'이 됐다.
한신 타이거스에서 올 시즌 뉴욕 메츠로 이적한 신조 츠요시(28)도 6일부터 선발출장기회를 얻으면서 이치로에 맞먹는 3할6푼8리의 고타율을 기록, 주전자리를 꿰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일본인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사실 이치로를 3년간 1,400만달러의 거액을 주고 오릭스에서 데려온 데는 일본 게임기업체인 닌텐도(매리너스 대주주)의 입김이 컸다.
물론 일본프로에서 7년 연속타격왕, 평균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한 이치로의 빅리그 적응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하지만 정교한 타격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치로는 로드리게스의 공백을 메우고 있어 구단은 희색이 만연하다.
일본열도는 이치로 열풍상태. 공영방송인 NHK는 시애틀 홈경기를 모두 첨단방송인 HD TV로 생중계하고 있고 시애틀 세이퍼코구장에 상주하는 기자만 60여명에 달할 만큼 취재열기 또한 광적이다. 일본언론을 피하기 위해 99년 태평양 건너 미국 LA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던 이치로는 여전히 일본인의 관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