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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권익 디딤돌' 뽑힌 가수 안혜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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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권익 디딤돌' 뽑힌 가수 안혜경씨

입력
200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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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안혜경, 어머니는 노금순, 남자 셋 여자 둘 빨간 고추나라/위대한 어머니 당신 성(姓)은 전혀 필요 없어요, 남자 셋 여자 둘 빨간 고추나라/ 우리 가족 넷 중에 어머니만 다른 성, 남자 셋 여자 둘 빨간 고추나라'('고추밭')여성주의 시각에서 노래를 만들고 불러 온 가수 안혜경(44)씨가 올해의 '여성권익 디딤돌'로 선정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최근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두고 여성의 권익을 신장시킨 '디딤돌'5팀을 선정했다. 안씨와 함께 군산 매춘업소 화재참사 유가족, MBC드라마 '아줌마',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의 모임, 전국여성노동조합 88컨트리클럽 분회가 뽑혔다.

안씨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 여성 노동, 성폭행 등 여성으로서의 문제 의식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불러온 지는 14년째. 이화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안씨는 대학 때부터 노래운동을 해왔다. '민주' '까치길' '만화경' 등 운동권 가요가 그의 작품이다.

페미니즘 노래는 1987년 여성민우회 창립 때 발기인으로 참가하면서부터 만들었다. "여성주의 노래는 문제를 겪고 느끼고 있는 여성들만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죠."1984년 결혼하면서 가정에서조차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느끼게 된 것도 여성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부부싸움에서 단서를 얻어 만든 노래도 있다.

'커피 카피 아가씨' '그 여자 동규' 등 안씨가 지금껏 만들어 온 140여 곡 대부분이 여성주의적 노래이다. 2000년에 만든 '고추밭'의 노랫말은 호주제, 여아 낙태 등 남성중심적 사회를 빗댄 것이다.

1997년에는 페미니즘 록밴드 '마고'를 결성했고 최근에는 라틴음악에 빠져서 라틴밴드 '아마손'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씨는 여성예술문화기획에서 페미니즘 문화운동을 벌이며 여성모임, 여성단체의 행사가 열리는 곳이면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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