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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무기대전] (2)차세대機 4조시장 '공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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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무기대전] (2)차세대機 4조시장 '공중전'

입력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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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경험을 갖춘 '노병'이냐, '신병'의 패기냐." 올 7월 기종선정이 예정된 차세대전투기(F-X) 사업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논쟁이다.하지만 논쟁을 거꾸로 보면 "20년 된 '구형'을 사냐, 검증이 안된 '신품'을 사냐"는 고민거리가 된다.

4조3,000억원을 들여 도입되는 F-X 40대는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들여와 2008년에 배치가 완료된다.

21세기 후반의 주력전투기인 만큼 기대도 다르다. 북측을 압도할 뿐아니라, 통일후 새로운 안보환경에서 지역 분쟁에 대한 작전수행과 제공권을 확보해야 하는 다목적 기종이다.

항속거리가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 KF-16이 독도 상공에서의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는 논란에 휘말린 것도 기억에 새롭다.

각축 구도는 미국을 상대로 프랑스, 러시아, 유럽 4개국 콘소시엄이 도전장을 낸 형국이다.

KFP사업이 F-16과 F-18 등 미제끼리의 결판으로 끝난 것을 감안하면, '미국' 대 '비(非) 미국' 구도가 된 것이 새롭다. 하지만 현재로선 4개 기종의 매력 보다 결점이 눈에 띤다.

보잉사는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의 한국형 버전인 F-15K 만큼 능력을 검증받은 현존 전투기는 없다고 자부한다.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96대가 교전, 95.9%의 작전수행능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미 공군 뿐 아니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에서 1,300여대가 실전 배치된 '월드 파이터'인 만큼 한국 공군도 구매를 피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라팔의 프랑스 다쏘, EF-2000 '타이푼'의 유럽 4개국 컨소시엄인 유로파이터, SU- 37의 러시아 로스부르제니아사측은 "한국은 자칫 F-15계열을 구입하는 마지막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물고 늘어지고 있다.

다쏘사측은 라팔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어 조종이 쉽고 스텔스 기능을 보강했다고 자랑한다. 라팔을 채택할 경우 우리나라가 이 기종의 첫 수입국이 된다.

지난해 3월 그리스에 90대를 첫 수출한 유로파이터측은 EF-2000이 한국이 요구하는 장거리 및 단거리 공중전 능력을 고루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제5세대 전투기인 SU-37은 전투행동반경이 3,300㎞으로 통일후 전투기로 최적격이라고 주장한다.

국방부는 논란이 확산되자 내심 당혹하고 있다. 미 공군의 주력도 F-22 랩터로 교체가 예고된 상태에서 72년에 나온 F-15K를 선택하기는 망설여진다.

하지만 나머지 기종은 "비 미국제가 대안일 수 있느냐"는 의문을 해소할 만큼 검증이 돼 있지 않다. 따라서 도입규모를 축소하거나 결정을 연기하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4개 후보기종이 우열없이 똑 같은 선상에 서있다"면서도 "11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마치고 기종을 결정하자는 주장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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