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의 행정력에 대해 프로구단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다. 특히 연맹이 시즌개막을 앞두고 아직까지 타이틀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한데 이어 결산재심의까지 연기하자 구단들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연맹은 3월25일 개막되는 조별컵대회 타이틀스폰서를 지난 2년간 협찬사였던 대한화재가 포기함에 따라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특히 대한화재가 지난해부터 4년간 6억~9억원으로 총 30억원의 장기계약을 요청했으나 연맹이 수익사업을 독점 대행하던 IMG와의 협상과정에서 거부한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조별컵대회 스폰서로는 아디다스가 유력하지만 금액은 대한화재의 당초 제시액(7억)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연맹은 또 정규리그는 물론 3월18일 열리는 슈퍼컵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98년 당시 8억원의 스폰서 미수금에 대한 결산재심의가 3월초로 연기된 것도 구단들이 불만스러워 하는 대목이다. 연맹이 세부항목에 대한 감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회계에 대한 장부감사만을 함으로써 지난 3년간 8억원의 미수금을 지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행정의 투명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구단들은 또 지난해 연맹의 소식지제작에 4억2,000여만원을 지출하는 등 세부항목별로 과도하게 예산을 낭비한 부분이 많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프로구단의 한 사무국장은 "3월 결산재심의를 지켜본 뒤 구단의 방침을 정하겠다"며 "프로연맹의 투명한 행정을 위해서는 유상부 회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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