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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시트콤 봇물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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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시트콤 봇물 터졌다"

입력
200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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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성인 시트콤 시대가 열린다. 경인방송(iTV)이 세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성인 시트콤 '립스틱' 을 8일부터 방송하는가 하면 MBC 가 3월부터 방송할 '세친구' 후속극 역시 성인 시트콤 성격이 강하다.KBS 와 SBS도 성인 시트콤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방송은 성과 섹스에 관한 방송 내용 규제로 인해 성인 시트콤을 좀처럼 방송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시작한 '세친구' 가 첫 성인 시트콤인 셈이다.

'세친구' 는 성을 상품화한다는 전문가와 시청자의 비판속에서 선정성의 수위를 조절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iTV를 비롯한 타 방송사가 성인 시트콤을 방송하거나 기획하고 있는 것도 '세친구'의 인기때문. 매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될 iTV의 '립스틱' 은 한 집에 사는 27세 동갑여성 3명이 성과 관련된 '야한 상황' 을 코믹하게 풀어간다.

성현아 조은숙 박소현이 주연을 맡았다. 성현아는 술집 등에 잠입해 르포를 쓰는 작가, 조은숙은 가수 지망생, 박소현은 공부만 하는 '샌님'의 이혼 전문변호사로 각각 활약한다.

여기에 황수경이 미니 스커트를 좋아하는 노출증 환자, 가수 김지훈이 남자 파출부로 출연한다.

'세 친구' 를 연출하고 있는 송창의PD가 기획하고 있는 MBC 새 시트콤 역시 20대 중,후반 남녀들이 펼치는 재미있고 경쾌한 사랑 이야기이다.

송 PD는 " '세 친구' 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겠다" 고 말했다. 50년 전부터 시트콤을 방송하기 시작한 미국은 현재에도 지상파 TV에서 40여개의 시트콤을 방영중이며 그 중 80%가 성인대상이다. 인기도 대단해 NBC방송의 'Fraiser' 'Friends' 등은 시청률 상위에 포진해 있다.

성인 시트콤 붐에 따른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시트콤은 성적인 주제가 가지는 유치하고 불쾌한 느낌을 배제하기 위해 대사나 표정을 간접적으로 처리한다.

또 시청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열린구조를 택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세 친구'에서 보듯 '쭉쪽 빵빵' '남자 밝히게 생겼어' 등 대사가 직접적인데다 여성의 노출 연기도 인위적인 부분이 많다. 전문가들은 "성인 시트콤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선정성에 주의해야 한다.

성인 시트콤을 품격있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제작 기법을 개발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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