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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政 이견못좁힌채 밤새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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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政 이견못좁힌채 밤새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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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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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노사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국산업인력공단 7층 중앙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만나 24일 새벽까지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설전을 거듭했다.오후 4시께에는 정부측에서 나온 산업자원부, 기획예산처, 노동부 과장급 서기관들의 직급에 불만을 품은 노조측이 "최소한 차관보급 이상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나오지 않는 한 회의에 응할 수 없다"며 협상 거부를 선언해 3시간여 동안 협상 자체가 중단되기도 했다.

저녁 7시께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실로 들어선 오경호(吳京鎬) 노조위원장은 "과장급이 나와 수없이 들어온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결국 정부측이 파업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수 밖에 없으며 사정기관을 통해 '잡아 넣으라'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회사측도 회의 초반부터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최수병(崔洙秉) 이사장 역시 "정부 차원의 공기업 구조조정 당위성에 공감하며 더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소신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앞서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회의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의 병력 배치에 노조 대표들이 "억압적인 분위기에선 회의에 응할 수 없다"며 반발, 입장을 거부해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다 오후 2시40분께 시작됐다.

건물 1층 로비에선 침낭 등 숙식도구를 가지고 전국에서 모인 '노조위원장 사수대' 100여명이 '분할ㆍ매각 반대' '결사투쟁' 등의 구호를 외쳤고 경찰도 건물 내 계단 등에 200여명의 병력을 배치, 회의장 주변엔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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