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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완치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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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완치 길 열렸다

입력
200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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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치료법 개발…췌장 상한경우도 희망당뇨병은 완치가 가능한가. 학계에서는 그동안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세포가 망가진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제1형)은 완벽한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연세대 의대 내과 이현철(李日+玄澈) 교수팀이 개발한 유전자 요법은 당뇨병 완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희망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는 약 200만명. 이중 인슐린 의존형은 인체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산세포를 공격, 인슐린 분비가 차단돼 생긴다.

인슐린이 없으면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해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혈당 조절이 불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인슐린 생산세포나 췌장 전체를 이식하는 치료가 시도됐다. 그러나 장기 공여자가 부족하고 이식수술 후 평생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과 각종 부작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등에선 인슐린 분비 유전자를 이식하는 치료법을 연구중이지만 혈당의 높낮이를 감지해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 실패했다.

이 교수팀은 인슐린과 비슷한 기능을 발휘하는 인슐린 유전자를 개발한 뒤 혈당 수치를 감지해 자동 조절하는 인자를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 인자를 유전자 기법으로 바이러스에 조합해 간에 실어나르는 운반체로 활용했다.

이 교수는 "간세포는 혈당이 떨어졌을 때 간에 저장된 효소를 분화해 포도당을 공급하기 때문에 췌장 대신 인슐린 생산공장의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장기"라며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든 바이러스를 당뇨병을 유발시킨 실험용 쥐 40마리에 단 1회 주사했는데도 10개월~1년 이상 정상적인 혈당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연구 결과는 외신에도 소개됐다. 워싱턴대 의대 케네스 폴론스키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혁신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정상적인 췌장은 혈당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인슐린을 분비하지만 쥐 간세포에 주입된 유전자는 몇 시간씩 지연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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