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와 장혁, 김민희와 김래원, 하지원과 심지호. 데뷔하자마자 신세대 스타로 부상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연기자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방송사 공채가 아닌 오디션을 통해 KBS 청소년 드라마 `학교' 에 출연했다.SBS 일일극 ` 자꾸만 보고 싶네' 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두나와 SBS 주말극 `왕룽의 대지'에서 주연으로 활동한 뒤 영화 출연을 고려하고 있는 장혁은 지난해 2월 방송된 미니시리즈 `학교' 를 통해 시청자와 처음 만났다.
SBS `줄리엣의 남자' 에 출연하고 있는 김민희와 SBS `도둑의 딸' 에서 열연을 한 김래원은 미니시리즈 형태에서 주간극 형태로 바꾸어 방송된 `학교' (1999년 3 ~ 8월) 에서 연기자로 데뷔했다. 또 방영중인 MBC 수목 드라마 `비밀' 과 영화 `가위' 에서 주연한 하지원과 KBS 수목드라마 `목민심서' 에서 무사 역을 맡은 심지호 역시 `학교' (1999년8월~ 2000년 3월)에서 주연을 한 연기자들이다.
스타시스템을 무너뜨리며 과감하게 무명 신인들을 대폭 기용해 성공한 `학교' 에서 유독 이들만이 인기를 얻고 스타로 부상했다. 그 이유는 우선 배역의 성격에서 찾을 수 있다. 6명은 `학교' 에서 모두 모범생이 아닌 반~이자 문제아였다. 학교의 억압적 분위기에 항거하고 10대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폭발시키는 이들을 통해 `학교' 주시청자인 10대들은 실제 학교 생활에서의 어려움과 불만을 해소하며 대리만족을 얻었다.
외모적 특성도 이들이 10대들에게 급부상하는 원동력이다. 배두나, 김민희, 하지원은 결코 미인은 아니다. 미니시리즈 `학교' 의 연출자 이민홍PD는 “세 명의 여성 탤런트는 개성적이며 쉽게 질리지 않는 신비한 매력이 있어 요즘 득세하는 사이버 문화에 잘 맞는다” 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3명의 남자 탤런트는 잘 생겼으면서도 남성적이다. 이들은 중성적인 남자가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에서 강한 남성성을 드러냄으로써 남녀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스타도 사회와 대중문화 소비층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배두나를 비롯한 `학교' 출신의 개성파 연기자들이 스타로 비상하는 것도 지금 대중문화 소비자들이 그 같은 이미지들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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