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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학교폭력 사이버고발' 법정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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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학교폭력 사이버고발' 법정비화

입력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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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사건을 둘러싸고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탄원서를 올리고 이 사건 홈페이지까지 등장하자 연일 가해자를 규탄하는 글이 끊이지 않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4월12일 서울 A여중 2년생 B(14)양이 3학년 선배 5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면서부터. B양의 어머니(42)는 가해학생들이 점심시간 딸을 교내에서 폭행한데 이어 방과후에도 C(15)양 집으로 끌고 가 몽둥이 등으로 때려 코뼈가 부러지는 등 큰 상처를 입혔다고 인터넷을 통해 알렸다.

이 글은 특히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온 가해학생들이 “경찰에 고발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 딸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전학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나 가해학생인 D(15)양의 사진이 인터넷에 등장하는가 하면 “D양이 모관변단체 지역간부인 아버지를 등에 업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상황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튀었다.

이 관변단체 홈페이지에는 네티즌의 항의가 폭주해 한때 폐쇄되기도 했고 인터넷에 D양 명의로 “우리 아빠가 다음엔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된댔어. 그러면 우리 아빤 아무도 못 건드려”라는 글이 올라오자 한나라당 이총재의 홈페이지에 공식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D양의 아버지는 이달 초 자신이 몸담았던 관변단체 간부직을 사임한 뒤 네티즌들로부터 자신과 딸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 경찰수사 여부에 따라 네티즌들이 대거 형사처벌을 받는 상황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가해학생들은 B양 어머니의 고소로 서울가정법원에서 재판에 계류중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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