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일일드라마 '자꾸만 보고 싶네'일일드라마는 가족이 함께 볼수 있는 홈드라마가 주류를 이룬다. SBS가 9월 18일 방송을 시작할 새 일일드라마 ‘자꾸만 보고 싶네’(박정주 극본, 운군일 연출)역시 정통 홈드라마를 표방한다.
‘당신은 누구시길래’후속인 ‘자꾸만 보고 싶네’는 상이한 가치관을 가진 두 가정의 생활과 양태를 통해 요즘 사람들이 지향해야 할 삶의 진정성과 현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가족관을 보여준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믿는 신토불이(身土不二)의 김의경(이순재)가족과 거추장스럽고 유교적인 관습과 전통은 과감하게 버려야한다는 장세윤(서인석)가족이 드라마를 이끄는 두 축이다.
1992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김수현 극본의 ‘사랑이 뭐길래’와 유사한 구도이다.
최근들어 홈드라마의 경향은 갈등과 대립으로 일관하다 결말은 개연성없는 행복으로 맺는 전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보다 자극적이고 갈등지향적인 내용으로 일관함해 드라마가 끝난 후 남는 것은 황폐화한 자극뿐이다.
현재 방송중인 KBS‘좋은 걸 어떻해’와 MBC‘당신때문에’역시 상당히 갈등 지향적이다.
작가 김정수의 지적처럼 “요즘 홈드라마의 가정에는 어른은 없고 젊은이들만 있는 것”도 문제이다.
‘자꾸만 보고 싶네’도 어른은 들러리에 불과하고 젊은이들의 사랑놀음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훈장의 손자 김은열(이민우)와 정혼녀(배두나), 새로운 연인으로 부상하는 장혜원(송선미)의 삼각관계가 드라마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정혼자와 애인이 있는 김은열과 장혜원이 우연한 교통사고로 만나 서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갈등을 겪는 과정이 ‘자꾸만 보고 싶네’의 주내용이다.
KBS 일일극 ‘좋은 걸 어떻해’와 MBC 일일극 ‘당신 때문에’의 제작진은 드라마 시작 당시 40~50대의 변모한 가치관과 파편화한 가정의 건강한 회복을 그리겠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드라마가 중반을 치닫고 있는 요즘 당초 기획의도는 사라지고 내용의 대부분이 자식들의 사랑놀음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일일 드라마가 감각적인 트렌디 드라마화하는 것도 지향해야할 문제점이다.
각 방송사에선 일일극은 홈드라마를, 미니시리즈는 트렌디 드라마를 내보냄으로써 장르의 균형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시청률을 좌우하는 10~ 20대를 의식하면서 일일 드라마도 감각적인 영상,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 자극적인 음악, 소비지향적인 세트에 무게를 둬 차별성이 없어졌다.
‘자꾸만 보고 싶네’ 역시 그럴 개연성을 안고 있다. 좀 모자란 듯한 큰 손자(김규철), 허영끼 많은 혜원 어머니(이휘향), 카페를 운영하는 노처녀(이응경) 등이 코믹한 성격이다.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SBS 일일드라마‘당신은 누구시길래’가 가족문제를 너무 희화화하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모르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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