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부는 은행장들이 자율과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치어리더’가 되겠다.”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이 17일 시중·국책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역할을 치어리더로 규정해 화제다. 그는 덧붙여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론’을 언급하며 “은행도 이제 단순한 자금중개가 아니라 국가경제를 함께 생각하는 금융본래의 기능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16일 민간·국책연구원장 간담회에서 진장관은 연구소별 현안에 대한 과제를 할당, 24일 2차간담회 자리에서 결과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진장관의 표정은 16일 청와대 업무보고 이후 더욱 밝아졌다. 이 자리에서 진장관은 대통령으로부터 현대사태 조기해결에 대한 치하와 “소신껏 일하라”는 격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재경부는 이헌재(李憲宰)전장관 말기부터 대통령과의 독대가 뜸해지면서 시장의 불신과 함께 경제팀장으로서의 위상이 약화하지 않을까 우려해온 게 사실. 때문에 진장관의 대통령 독대이후 재경부 직원들의 사기도 오르는 분위기이다.
이에 대해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이 쯤이면 4대부문 구조조정 등 산적한 현안에 맞서기 위한 2기 경제팀의 에너지는 과시한 셈”이라며 “하지만 진장관의 부드러운 표현속에 담긴 원칙에 대한 강조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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