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中 2학년 석동훈군, 손수 만들어 배달“제가 만든 사랑의 과자가 힘겹게 사시는 이산가족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용기를 드렸으면 좋겠어요.”
짧은 만남 뒤 긴 이별을 앞두고 상념에 잠긴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의 이산가족들에게 17일 양과(洋菓) 한상자가 배달됐다. 혈육상봉의 드라마에 감동받은 한 중학생이 손수 과자를 만들어 이산가족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해줄 것을 부탁하며 보내온 것.
주인공은 경남 마산중 2년 석동훈(石東燻·14)군. 석군은 대한적십자사 장충식(張忠植) 총재에게 쓴 동봉 편지에서 “상봉 장면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어요”라며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이분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과자를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석군은 여름방학 내내 마산의 영신복지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들을 봐주며 과자를 만들어줄 정도로 봉사가 몸에 밴 중학생. 석군의 아버지 석민호(石民鎬·45)씨는 “동훈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을 통해 도움을 주려한 것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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