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8.15상봉/ 이금희 아나운서 '빛나는 조연'
알림

8.15상봉/ 이금희 아나운서 '빛나는 조연'

입력
2000.08.16 00:00
0 0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상봉장에서 단연 눈에 띈 인터뷰어는 이금희(李錦姬·35·여·사진) KBS 아나운서였다.이씨는 잔잔하고 친근하게, 그러면서도 상봉가족들의 감정을 다치지 않은 채 지난 세월의 한과 만남의 기쁨을 절묘하게 뽑아내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새벽같이 출근한 이씨는 이산가족 상봉 특집방송을 준비하면서 “오늘은 기쁜 날이니까 절대 울지 않겠노라고 수없이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이 다짐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제 주위에는 이산 가족이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가 헤어진 딸이고 어머니라는 느낌이 왔을 때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는 것을 어쩔 수 없었어요.”

한참만에야 마음을 가라앉힌 이씨는 맨먼저 남의 어머니 신재순(88)씨와 북의 아들 조주경(68·김일성종합대 수학과교수)씨의 테이블로 다가가 몸을 굽혔다.

“북한의 최고 지성인인 조교수도 50년 동안 아들의 생존만을 기원하며 불공을 드린 어머니 앞에선 그저 어린 자식일 뿐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테이블을 도는 동안 이씨의 얼굴은 또 눈물로 젖었다. “카메라맨은 카메라를 들고 울고, 오디오맨은 음향시설을 들고 울었으며, 저는 마이크를 든 채 원없이 울었어요.”

방송이 끝나고 한참 뒤 통화를 하면서도 이씨의 목소리는 여전히 젖어있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