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사업을 수주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업계는 정부와 현대가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을 경우 올해 세운 100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은 커녕, 해외건설 비중이 높은 건설업체의 연쇄 적 경영난이 우려된다며 정부와 현대에 조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한국기업평가의 현대건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현대가 뚜렷한 유동성 개선대책을 내놓지 않자 현대건설에는 해외 발주처와 금융기관으로부터 계약파기, 입찰배제, 추가보증 요구 등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김호영(金虎英)전무는 “입찰 준비 중인 중동의 발주처에서 현대건설을 입찰에서 배제하겠다고 통보해오는가 하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응찰하기로 했던 일본의 한 회사는 앞으로의 전망이 붙투명하다며 컨소시엄 파기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김전무는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도 해외은행의 추가보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량 중 75%를 차지하는 현대건설이 ‘위기설’에 휘말리자 국내 다른 건설업체들도 비상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일본, 유럽, 미국 등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이번 사태를 악용, 발주처에 ‘한국건설업체는 모두 위험하다’는 식으로 비방하고 있다”며 “현대건설만의 문제로 치부해버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아직 ‘코리아’로 함께 통하는 곳이 많아 현대건설 문제로 우리 건설업체들이 함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총26억8,700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