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율탈춤(중요무형문화재 61호) 악사 김영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음반이 나왔다. 정창관 국악녹음집 3집 ‘김영택의 국악세계’다.음반나온지 열흘만에 작고
피리·태평소 연주등 수록
여든 살이던 지난해 여름,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가 된 지 17년 만에 생애 처음으로 녹음한 이 음반은 유작이 되어버렸다.
올해 6월 27일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완성된 음반을 죽기 열흘 전에 받고서 얼마나 기뻐했을까.
이 음반은 김영택의 피리·태평소 연주와 서도소리를 담았다. 명인이 평생 지녀온 음악 세계를 75분 길이의 음반으로 압축하기란 어림없는 일이겠으나, 영영 사라져버릴 소리를 붙들었으니 다행이다.
수록곡은 은율탈춤 반주음악인 긴염불·자진염불·늦타령·자진타령, 해주 검무 반주음악인 당악, 황해도 길군악, 태평소로 독주한 민요 창부타령과 태평가, 서도소리 늘난봉가_자진난봉가, 산염불_자진염불, 발림, 병신가, 변강수타령이다.
춤 반주에서 들리는 꿋꿋하고 멋드러진 피리 소리, 길군악의 씩씩한 태평소 가락, 서도소리의 고풍스런 노래가 그의 솜씨다.
이 음반을 만든 정창관(홍콩상하이은행 수출입부 부지점장)은 이 땅의 잃어버릴 소리, 날아가 버릴 소리를 후손에 남기기 위해 사비를 털어 정창관 국악녹음집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1집 ‘강순영의 국악세계’, 2집 ‘조순애의 국악세계’를 만들었다. 음반회사나 공공기관이 아닌 한 개인이 국가의 음악 유산 기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입 문의 (017)228_7290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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