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스터대회 1R 2언더…박세리 공동3위한국여자골프가 강한 면모를 보이는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비상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대기멤버로 출전한 신인 장정(20)이 공동선두에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박세리(23·아스트라)도 공동 3위로 선전, 한국여자골프의 2주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장정은 9일(한국시간) 뉴욕주 피츠포드의 로커스트힐CC(파72)에서 시작된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 로체스터인터내셔널(총상금 100만달러·약 11억원) 1라운드서 버디 6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웬디 둘란(호주)과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박세리도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 상위권에 포진해 시즌 첫 승을 사정권에 넣었다.
김미현(23·ⓝ016-한별)은 버디 2개, 보기 3개를 쳐 1오버파 73타로 펄신(33·랭스필드)과 공동 20위에 머물렀고 지난주 캐시 아일랜드 그린스닷컴클래식 우승자 박지은(21)은 버디 1개, 보기 8개, 트리플보기 1개로 급격히 무너져 무려 10오버파 82타를 기록, 최하위권인 137위로 추락했다.
피로가 누적된 박지은은 결국 컨디션조절을 위해 경기를 포기했다. 특별 초청된 쌍둥이 자매 송나리는 3오버파로 재미동포 제니 박 등과 함께 공동 53위, 송아리는 8오버파로 공동 126위에 그쳤다.
박희정(20)은 4오버파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76위, 권오연(25)은 6오버파로 106위에 머물렀다. 지난 대회 우승자 캐리 웹(호주)도 2오버파 74타로 흔들려 공동 37위에 그쳤다.
장 정=“바람이 불어 욕심내지 않은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요인이 됐다.” 대기선수의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낸 장정은 아버지(장석중·56)를 캐디로 동반하고 경기에 나섰다.
박세리-김미현=미 LPGA 진출이후 지난해 8월 퍼스타클래식에서 처음으로 한 조에서 경기를 한 뒤 10개월여만에 다시 만나 ‘찬바람 나는’ 맞수대결을 벌였다. “특별히 다른 것은 없고 다른 선수들과 경기할 때와 마찬가지다.”(박세리),
“작년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올해는 LPGA 선수들을 많이 알다보니 별로 부담이 되지않는다.”(김미현) 경기후 ‘부담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지만 이들은 서로 말을 나누거나 시선을 주는 것조차 피하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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