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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D-2/DJ '남북관계 新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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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D-2/DJ '남북관계 新구상'

입력
2000.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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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회담후 변화감지…주변국 공조차원 넘어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도쿄(東京)의 한·미, 한·일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구상을 보다 크고, 넓게 재조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도쿄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3국 공조의 재확인, 미·일·중·러 4강에 대한 사전정지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그 다음 단계의 구상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의 목표는 한반도 주변국을 통해 북한을 설득, 개방의 틀로 끌어내는 것이었으나 이제 그 차원을 넘어 남북이 협력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주도적 관점이 드러나고 있다.

남북관계 구상의 확대가 엿보인 대목은 9일 국무회의에서의 김대통령 발언. 김대통령은 “남이 갈라놓은 55년의 분단, 전쟁, 긴장 등을 이제 우리 스스로 극복하고 민족사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이유로 남북정상들이 만나게 됐으며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우리 스스로’ ‘민족사’ ‘진전이 있을 것’등의 표현에서 민족적이고 주체적인 뉘앙스가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김대통령이 ‘민족 우선주의’를 택하는 것은 아니다. 김대통령이 그동안 미·일과의 공조, 4강 외교에서 보여준 노선은 철저하고 치밀한 실리주의며 당분간 그 중심기조가 변할 가능성은 없다.

다만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는 남북한’이라는 주변국들의 확고한 인식을 담보로 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직접 신뢰를 보여주고 ‘살 길’을 함께 모색하는 노력을 제의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이에 호응한다면 김대통령은 북한핵·미사일 문제 등 미국과 일본의 요구 사항을 전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남북한과 주변국 사이에 얽혀 있는 현안들의 해법을 공동으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김대통령이 “모든 얘기를 다할 것”이라고 누차 강조한 데서도 이런 구상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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