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와 보존사이에서 논란을 빚어온 1970년대 서울의 대표적 요정 ‘삼청각’이 영구 보존될 전망이다.서울시는 최근 문화재 지정시도가 무산된 성북구 성북동 330의 115 옛 삼청각 부지(1만9,451㎡)와 내부 건물 7개동을 ‘도시계획시설상의 문화시설’로 지정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문화시설로 지정되면 기존 건물은 공연장과 박물관, 전시장 등 문화관련 전시시설로밖에는 사용할 수 없어 사실상 옛 모습 그대로의 보존이 가능해진다.
시는 다음달 3일까지 공람을 통해 이를 공고한 뒤 7월까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시설로 결정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삼청각이 문화재까지는 아니더라도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 전통 공연장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삼청각 보존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소유주인 H건설이 지난해 8월 고급빌라를 짓겠다며 토지형질변경 허가 및 건축허가 신청을 내면서 불거졌다.
이에 시민단체들이 “삼청각은 7·4 남북 공동성명이후 북한적십자대표단의 만찬장으로 쓰이는 등 역사 현장이기도 한데다, 내부에 한옥 등과 수령 80∼120년에 이르는 350여 그루의 소나무가 식재돼 있어 보존가치가 높다”며 철거반대를 강력히 주장해 왔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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