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세계 각국 언론들의 원성의 대상이 됐다.유럽과 아시아 등 일부 신문들과 통신사 등은 이를 근거로 기사를 송고, 결국 개표결과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오보를 내보낸 때문이다.
AP, AFP 등 세계 유수 통신사들은 13일 저녁 6시 방송사의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제1당 부상을 서울발로 일제히 타전했으나 개표가 시작되면서 이를 수정하는 기사를 내보내야만 했다. AFP는 “처음의 출구조사를 통한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고 정정 기사를 통해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문사의 인터넷판도 똑같은 과오를 범하면서 정정기사를 다시 올리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일본의 한 신문사 서울특파원은 “시시각각으로 뒤바뀌는 한국 TV 선거 보도방송 때문에 본사에 이를 일일이 해명하느라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이 1994년 총선에서도 출구조사가 틀려 대단히 어려운 상황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좀더 신중한 자세로 조사방법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찾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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