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제 36 회 백상예술대상

알림

제 36 회 백상예술대상

입력
2000.04.01 00:00
0 0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작품상교양 부문에서는 1998년 10월에 ‘보다 재미있는 역사, 역사의 대중화’라는 의도로 매주 한차례씩 방송하고 있는 KBS ‘역사 스페셜’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역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재로 역사의 이면과 의미를 찾아 나선 프로그램이다. 10명의 PD가 편당 40여 일에 걸쳐 제작하며 역사적 고증과 문헌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만든다.

예능 부문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침체에 빠진 한국 코미디에 새 바람을 일으킨 KBS2 ‘개그 콘서트’ 가 영예를 안았다. 또 ‘개그 콘서트’에 출연하고 있는 심현섭과 김영철이 각각 코미디 최우수연기상과 신인상을 수상해 3관왕을 차지한 셈이다. 공개방송 형식으로 진행되는 ‘개그 콘서트’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나 소재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코미디. 박중민PD는 “늘 고민하며 새로운 코미디를 보여주기 위해 고생한 연기자 작가 연출진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백상예술대상 영화작품상 '간첩 리철진'

‘슈퍼 돼지’의 유전자를 구하기 위해 북에서 남파된 ‘멍청한’ 간첩의 이야기. 영화 ‘간첩 리철진’에서는 그(유오성)의 모습을 통해 ‘결코 멍청하지 않은’ 한국의 사회, 정치 체제를 그려냈다.

시나리오(시나리오상 수상)를 쓰고 감독을 한 장진(29). 그의 방식은 철저히 가볍다. 그 가벼움에는 역설의 미학이 있다. “아버지 뭐하시냐?” “고정 간첩인데요.” 이런 식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영화의 분위기는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는 우리 현실에 대한 발랄한 뒤집기이다. 무거운 소재를 가벼운 방식으로 풀어낸 첫 시도라는 점에서 장진의 ‘간첩 리철진’은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재능은 ‘신속’하다. 아이디어를 구체적 생산물로 만들어 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전형적인 재기발랄의 모습이다.

1995년 신춘문예에 당선한 이후 ‘허탕’ ‘서툰 사람들’ ‘택시 드리벌’등 희곡, ‘엘리베이터’ 등 시나리오를 썼고, 1998년 ‘기막힌 사내’로 영화에 데뷔했다. 첫 작품 역시 ‘새롭다’부터 ‘장난이냐’까지 극단적 평가를 얻었다. 요즘엔 SBS TV ‘접속 무비월드’의 사회를 보고 있다. 어디를 가나 화제를 낳고 그것을 즐기는 신세대 스타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백상예술대상] 영화감독상 임권택

31일은 임권택(64)감독의 어머니 '49재'였다. 어머니의 영혼이 떠나는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그는 시상식장으로 달려왔다. 다른 영화도 아닌 '춘향뎐'이고, 백상예술대상이 그 영화에 처음 주어지는 상이었기 때문이다.

" 이 영화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성원과 지원을 받은 적은 없다. 그래서 수상의 기쁨을 정말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동안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이런 말을 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 가장 결함이 적었다고 생각했고 이야기 구조나 마술, 의상, 촬영, 사운드 어느 하나 정성이 듬뿍 담기지 않은 곳이 없기에 그는 '춘향뎐'의 흥행부진이 그 어느 때보다 안타깝다. 소리와 영상의 조화를 통해 영화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실험에 도전했고, 모두가 그 도전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올해 칸영화제까지도 그 실험성과 창의성을 인정해 한국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본선진출작으로 선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뻔한 스토리겠지" 영화 '서편제'와 비슷하겠지"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영화 홍보를 못한 것이 아쉽다.

임권택 감독에게 '춘향뎐'은 끝없이 변화하고 고민하라고 가르쳤다. 벌써 주저앉지 마라. 기왕에 해 온 패턴과 다른 영화를 하려고 노력하라. "나이들었다고 주저앉아버리면 살아있다고 할 수 있나. 지금의 한게를 자꾸 넘어야 삶의 보람이 있는게지" 이번 수상은 그 노력과 도전을 정당하게 평가해준 셈이다. 임감독은 해외에서 수상 성과가 있으면 다시 한번 '춘향뎐'의 가치를 보여줄 기회를 갖겠다고 한다. "내 영화라서" 가 아니라 그냥 묻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에서다. 감독상은 이번이 네번째.

이대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