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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표심 변화기류 원인은?

입력
200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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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표심(票心)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서울에선 한나라당, 경기에선 민주당 지지도가 뚜렷한 또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경합지역이 한나라(서울) 또는 민주(경기) 강세로 바뀌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서울선 한나라당이 웃고 경기에선 민주당이 좋고

먼저 서울. 각 당 우세지역을 숫자로 표시하면 민주당 20개 안팎, 한나라당 10개 안팎으로 이달 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문제는 개별 선거구의 지지도 변화. “민주당 후보 지지도는 대체로 정체국면인데 비해 한나라당측 지지도는 상승세”라는 분석이 대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에 비해 우리당 후보의 지지도는 별로 변화가 없으나 한나라당 후보들은 2-5%포인트 지지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와 여의도리서치의 15일 서울 경합지역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달 초만해도 민주·한나라당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일부 지역은 한나라당 우위 또는 경합우세로 판세가 바뀌었다. 소수이고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민주당 우위에서 한나라당쪽으로 전세가 역전된 경우도 있다. 중앙일보의 13-15일 여론조사 결과가 이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수도권이라 해도 경기도에선 상황이 달라 민주당의 호조국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우위 또는 경합우세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얘기다.

■여야, 원인분석엔 제각각

민주당은 ‘서울 정체’현상의 제1원인으로 ‘민국당바람’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점을 꼽는다. “한나라당 공천파동 이후 민국당으로 옮겨 갔거나 부동층으로 이동한 야당 지지표들이 서서히 원상회복하는 경향”이라는 지적이다.

한 당직자는 “상대적으로 경기도에선 일찍부터 민국당 영향이 미미, 한나라당의 반등 소지가 적다”고 밝혔다.

“흑색선전 등 야당의 지구당 차원의 네거티브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한길 선대위기획단장은 민주당 신인후보들의 ‘실전 경쟁력’에 주목, “어차피 한번은 넘어야 할 고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민국당 변수’부분만 공감할 뿐 그 외의 분석에 대해선 견해를 달리한다. 네거티브 전략 논란에 대해선 “그보다는 중앙당 차원의 정책이슈 선점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고 주장한다.

또 “중진들의 풍부한 선거 경험과 탄탄한 조직력이 실전에서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도의 정체에 대해선 “서울의 야당바람이 곧 경기도에도 불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흑색바람을 막아라’ 야‘실정을 파고 들어라’

민주당은 야당의 ‘흑색선전’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 대책 마련을 향후 대책의 1순위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선대본부 정책기획국의 ‘이슈대책팀’을 개편, 사무처 정예 인력을 보강 배치했다. 야당의 흑색선전에 대한 법적 대응도 본격화했다.

김한길단장은 수도권 충청표에 시선을 돌리면서 “충청도에 부는 ‘이인제(李仁濟)바람’의 수도권 북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국채 및 국부유출 쟁점화에 이은 정책 쟁점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병무비리수사 등을 ‘병풍’으로 연결지어 야당 탄압 논란을 부각시킴으로써 야당 성향표들의 결집을 유도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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