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표를 잡아라"대만 총통 선거를 이틀 앞둔 16일 빅3 후보 진영은 아직도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표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개가 허용된 7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20-15% 가량 됐던 부동층은 투표일이 가까화 지면서 대폭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10%대에 달한다는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부동층은 국민당의 장기집권과 부패에 혐오감을 가지면서도 정권교체로 야기될 중국의 위협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유권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20만-30만표로 승부가 갈리며, 현재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는 전체 1,500만명중 150여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각 후보진영은 여론조사를 통해판세를 분석하면서 부동표 흡수를 위한 막판 전략 수립과 효과적인 선거운동에 골몰하고 있다.
■ 판세
현지 언론들의 비공식적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진당의 천수이볜후보가 한발 앞서가고 국민당 례잔후보와 무소속 쑹추위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중국시보의 한 간부는 "비공식적으로 조사한 결과, 陳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陳후보는 10일 노벨상 수상자로 대만의 양심이라 불리는 리웬저 전 중앙연구원장의 지지선언후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게 그의 성명이다. 각 후보진영의주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그대로 감지된다.
連·宋후보측은 각각 자신이 陳후보와 2파전을 벌이고 잇다고 주장한다. 지역별로는 津후보가 남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전체 유권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타이베이시와 현에서는 혼전 양상이다.
■ 변수
최대 변수는 대만판 '북풍'이다. 연합보 중국시보 등 현지 신문들과 방송은 16일 일제히 전날 주룽지 중국 총리의 대만 독립과 관련한 무력위협 발언을 머릿기사로 취급하면서 선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풍의 최대 피해자는 陳후보라는게 언론들의 일치된 평가였다. 陳후보는 그동안 독립의 뜻을 밝혀와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견제를 받아왔으며, 朱총리는 공개적으로 그의 당선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북풍은 젊은층 보다는 대륙출신과 기득권층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국민당의 連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폭락도 선거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6.5% 폭락한데 이어 朱총리의 발언까지 겹쳐 연일 약세를 면치못했다.
■ 부동표 흡수 전략
51년만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陳후보는 李 전 원장의 지지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북풍과 주가폭락의 영향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陳후보측은 李 전 원장을 홍보에 적극 동원, 국민당 連후보에 대한 도덕적 우위를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북풍과 주가폭락에 대해서는 각각 중국의 내정간섭, 국민당의 조작으로 몰아부치며 정면돌파를 시도함으로써 지지층의 동요를 방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連후보는 '안정론'을 내세워 기득권층과 대륙출신들의 결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특히 陳후보의 최대 약점인 중국의 거부감을 적극 부각하고, 국민당만이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해 불안해하는 600만 증권투자자들을 공략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특히 陳후보와의 2파전을 강조하며 "宋후보르 지지하면 陳후보가 당선된다"며 宋후보 지지표의 흡수전략도 함께 구사하고 있다.
/타이베이 =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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