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기는’ 여자선수일지라도 남자선수의 기록을 따라 잡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하다.최근 육상 장거리종목에서 여자선수들의 남자기록 추월가능성을 놓고 미국에서 과학적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1992년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여자선수들의 세계기록 단축 추세대로라면 2055년께 여자마라토너의 기록이 남자기록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됐다.
상대적으로 지방질이 풍부한 여자선수들이 운동중 에너지전환에 유리해 체력소모가 큰 장거리에 적합하다는 내용이었다.
마라톤 등 장거리종목은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으로 지방산화 에너지 동원능력이 뛰어난 여자선수들의 성장가능성이 월등히 높다는 것.
그러나 과학잡지 네이처는 최신호에서 장거리는 물론 단거리에서도 여자선수들은 절대 남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볼티모어 천체과학연구소의 산드라 사바글리오와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대학 빈센초 카르본 교수의 연구결과를 다루고 있다.
2분이내에 끝나는 단거리 경주에서는 산소가 필요없는 혐기성에너지가 더 많이 소모되며 그 보다 긴 경주에서는 산소를 필요로 하는 호기성에너지가 절실하지만 거리에 관계없이 남녀는 거의 같은 비율로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게 이들의 결론. 따라서 여자선수가 남자선수에 비해 장거리에 특별히 유리할 게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자선수의 `장거리 적합론'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여전히 “지방의 생성속도가 에너지 전환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장거리 경주에 유리하다”며 여자의 추격 가능성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박사는“에너지 동원능력만 갖고 여자선수가 남자선수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 골격구조와 근육구조 등 전체운동능력의 차이 때문에 여자선수가 남자선수를 추월할 수 없다는 게 일반론”이라고 설명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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