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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가들 LP재즈명반이 CD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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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가들 LP재즈명반이 CD로

입력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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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전문 음반사 버브사의 자료실에 파묻혀 있던 옛 대가들의 마스터 테이프가 CD로 구워져 살아났다. 엘라 피츠제럴드나 카운트 베이시 같은 재즈 스타들은 물론 흔히들 팝 가수로만 알려졌던 패티 페이지까지, 모두 10장의 미발매 LP 재즈 명반이 원형을 회복했다.엘라의 62년도 앨범 「Rhythm Is My Business」, 엘라와 카운트 베이시라는 양대 거성의 협연 앨범 「One O'Clock Jump」, 진 크루파와 버디 리치의 한치 양보없는 드럼 연주로 유명한 「Drum Battle」 등 재즈의 빛나던 순간이 재현된다. 단, SP나 LP의 잡음이 일체 걸러졌다.

「Changing Partners」의 주인공으로만 알기 십상인 패티 페이지가 재즈를 노래했던 사실도 이번에 알 수 있다. 주옥같은 목소리로 불렀던 「Love For Sale」 등 14곡의 스탠더드가 J.J.Johnson 등 일급 세션맨의 반주에 얹혀 있다. 정통 재즈 가수와는 다른, 정갈한 백인 재즈 보컬의 원형을 짐작할 수 있는 56년판이다.

「제2의 찰리 파커(New Bird)」라는 애칭으로만 알려져 있기 십상인 백인 알토 색소폰 주자 필 우즈의 음악을 본격 감상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의 색소폰은 기교적으로 눈부시지만, 스윙감(박자 감각)에 있어서는 파커에 못 미친다는 사실도 확인해 볼 기회. 즉, 파커만큼 능란하게 박자를 밀고 당기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 점은 백인 재즈의 한계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또 재즈 오르간 주자 지미 스미스가 66년에 만든 재즈 버전 「피터와 늑대」도 수록, 재즈와 클래식의 밀접한 관련을 새삼 떠올려준다. 각각의 앨범 안에는 오리지널 LP 커버 사진이 함께 수록돼 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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