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형곤(40)씨가 「여부가 있겠습니까?」로 코미디 인생 20년을 연극 무대에서 정리한다.극단 이바네다가 마련한 이번 무대에서 김씨는 TV를 통해 이미 익숙해진 능란한 개그는 물론, 공중파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이야기들도 자연스레 펼쳐 보인다.
88년 연극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공연으로 시작된 연극 무대와의 인연은 이후 「신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89년), 「병사와 수녀」(94년), 뮤지컬 「왕과 나」(95년) 등의 무대로 이어졌다. 96년 「투비오아나투비」로 본격 시작한 그의 연극 무대는 이듬해 앙콜 공연에 이어, 98년 패러디 연극 「관객모독2」로 이어졌다. 같은 해 제 34회 백상예술대상 코미디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무대는 김씨가 지난해부터 벌여오고 있는 「웃음의 날 제정 국민 운동」의 일환. 행운의 숫자인 7이 겹치는 날(7월 7일)을 「웃음의 날」로 제정, 이날은 절대 화내지 않고 어떤 사과를 해도 무조건 받아 주자는 것이다. 서먹서먹해져 버린 사람에게는 책 한 권씩을 선물하자는 「실천 지침」을 마련했다. 지금 인터넷 상에 마련돼 있는 사이트(www.nsmileday.com)이 홍보의 자리다.
김씨는 지난해 4월 KBS 「시사 코미디 터치 파일」의 정치 풍자 코너 「굿 뉴스 배드 뉴스」 진행 중 자민련 입당을 이유로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코미디 같은 정치가 제 소원이예요. 위정자들을 향해 맘껏 풍자하고 조롱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한국정치는 「열렸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정치에 대한 그의 관심은 동국대 국문과 2학년이던 80년 「서울의 봄」 당시 동국대 선봉장으로 활약하는 등 틈틈이 드러났다. 98년 김씨는 자민련에 입당, 지난해 8월 자민련으로부터 명예총재특보로 임명되기도 했다.
시원한 풍자와 폭소가 함께 할 무대다. 23일까지 연강홀. 수·목 오후 7시 30분, 금-일 오후 4시 7시. (02)2299-1077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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