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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부상' 이유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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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부상' 이유있었네

입력
2000.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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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주가 주도권에서 밀리면서 가치주가 떠오르고 있다. 약세장이 진행되는 가운데도 기관과 외국인이 가치주에 주목하며 집중 매입하는 것도 가치주를 연초 증시의 화두로 만들고 있는 요인. 논란의 중심에 선 가치주란 과연 무엇이며 또 시장의 지배적 주도주로 등극할 것인가.■가치주란

가치주는 자산이나 수익가치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종목으로 「안정적 수익기반을 가진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주의 상대개념인 성장주는 반대로 앞으로 매출이나 수익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미래가치주」 라고도 한다.

시장에서는 고성장을 구가하는 기업의 주식에 매수세가 몰리기 때문에 성장주는 「인기주」, 우량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가치주는 「소외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가치주를 분류할 때 증권가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준은 주가수익률(PER). PER는 1주의 시장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인데 가령 A사의 주가가 3만원이고 1주당 순이익이 3,000원이라면 A사의 PER는 10배가 된다.

대우증권이 상장회사 30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종목이 시장평균 PER인 12배에 훨씬 못미치는 10배이하로 저평가 돼 있다. 따라서 수익대비 저평가된 이들 종목이 우선 추천된다.

그러나 저PER 종목 가운데는 실제 기업가치가 별볼일 없어 소외받는 종목도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가치주를 분류할 때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ROE) 등으로 한차례 거르는 과정을 거친다.

■왜 가치주가 떠오르는가

지난해 주식시장은 SK텔레콤 데이콤 등 정보통신주와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관련주로 대표되는 성장주가 거품론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급등하면서 시장전체를 이끌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이 지난해 4·4분기부터 집중 매입한 인터넷·정보통신주를 연초들어 차익실현 매물로 내놓으면서 이들 종목의 시세가 꺾였다. 대신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실적대비 우량주로 매수를 전환하면서 가치주가 전면으로 부상했다.

최근 두자리수로 오른 금리가 패턴변화의 최대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신성호 부장은 『자산선택의 기준인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가치보다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기업을 선호하는 투자형태가 일반화한다』고 지적했다. 대한투신은 최근 자료에서 미국의 경우 금리가 하향추세일 때만 성장주가 가치주의 수익률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가치주가 주도주로 자리잡나

최근 증권·투신사들은 앞다퉈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이 「흑진주펀드」를 만들었고 한국투신이 10일부터 「파워코리아 뉴스타트펀드」의 일부를 내재가치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월가에서도 전문가들이 『인터넷 기반 기업들도 올해에는 흑자경영 가능성을 입증해야 할 것』 이라며 성장성 일변도의 분석시각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가치주가 주도주로 자리매김 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이 우세하다.

현대증권 이헌협 조사부장은 『산업의 패턴이 이미 정보통신·인터넷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전통산업의 매기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기존 전통산업을 바탕으로 한 기업이 인터넷산업으로 신규진출하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가치주와 성장주가 접목되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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