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가상공간의 이름이 실제 마을의 이름으로 쓰이게 됐다.미 오리건주 해프웨이(Halfway) 시의회는 오는 19일 마을 이름을 전자상거래 회사의 인터넷 웹주소인 「Half.com」을 본떠 「Half.com」으로 개명하는 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주민수 365명인 이 작은 마을은 최근 공청회에서 이같은 개명안이 지지를 얻은바 있어 시의회에서의 통과가 확실하다.
「Half.com」의 조슈아 코플만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름이 「Half_」로 시작되는 미국내 10여개 마을에 개명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전통을 가진 마을 이름을 함부로 바꾸지않겠다』는 것이 대부분의 거절 이유였다. 그러나 오리건주 동부의 외딴 지역으로서 북극과 적도의 딱 중간에 해당하는 위도에 있는 해프웨이시는 그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폐촌과 저수지 사이에 끼어 농업과 목축을 주업으로 하는 이 쇠락한 마을은 관광을 통한 지역발전을 꾀해왔기에 개명이 선전에 도움이 되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코플만 회장은 개명을 할 경우 마을에 일정한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개명계획은 이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에 보도됐고 기자들이 계속 몰려들어 해프웨이시는 이미 선전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50년대에 인기높던 TV 게임쇼의 제목을 본떠 뉴멕시코주의 핫스프링스가 「트루스 오브 컨시퀀시즈」(Truth of Consequences)로 바꾼 적이 있지만 인터넷 웹주소를 마을 이름에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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