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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30% 지분포기' 숨은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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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30% 지분포기' 숨은 뜻은?

입력
2000.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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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공천작업을 앞두고 97년 대선직전 통합당시 합의대로 「30% 공천지분 보장」을 요구해온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고문이 최근 지분보장 요구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고문은 지난달 30일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회동을 갖고 『30% 지분보장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대신 당선 가능성 있는 인사들을 추천할테니 공천심사에서 배려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고문은 이어 최근 열린 자파 소속의 민주동우회(회장 강창성·姜昌成) 신년모임에서도 『지구당위원장이라고 전부 공천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분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모임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공천과정에서 당내 계파간 다툼을 우려하며 속을 태워온 한나라당 지도부가 한시름을 덜게 됐다.

이고문의 지분포기는 그동안 이총재가 수차례 「계파 불인정 방침」을 강조해온데다 자파의 인물난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는 후문.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고문이 「30%」를 포기한 대신 「당선 가능성 인사 공천」을 강조한 데 주목하고 있다. 즉 이총재측의 「결단」을 요구하기 위해 이고문이 먼저 양보선을 제시하는 「전술적 후퇴」를 한 것일 뿐, 내용적으로는 오히려 더우 강경하게 지분보장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어쨌든 이고문의 지분포기 천명은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은 안된다』는 이총재의 일관된 주장에 대한 「화답(和答)」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당내 다른 계파의 운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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