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그로즈니 함락작전이 차질을 빚고 있다.미사일과 공습, 야포의 엄호를 받는 러시아 특수부대는 2주째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그로즈니 공략에 나섰으나 체첸 반군의 「두더지 작전」에 밀려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현장에서 대 체첸전쟁을 지휘해온 러시아 북카프카즈 통합연방군 부사령관 겐나디 트로셰프 장군 등 2명의 고위장성이 7일 그로즈니 군사작전 중지명령을 내린 뒤 전격 해임돼 지휘체계에도 문제를 드러냈다.
트로셰프 장군은 이날 민영 NTV를 통해 『체첸 전쟁을 지휘해왔던 나와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장군이 교체됐다』고 밝히고 『체첸군의 화학무기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그로즈니에서의 군사작전 중지를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맡고 있던 동부전선 사령관은 그의 부관인 세르게이 마카로프 장군으로, 샤마노프 장군이 맡고 있던 서부전선 사령관은 역시 부관인 알렉세이 베르비츠키 장군으로 각각 교체됐다. 그러나 지휘관의 경질 조치가 트로셰프 장군의 그로즈니 군사작전 중단 발표와 직접 연관이 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전투중지 명령이 최근 10일간의 전투에서, 특히 그로즈니 전투에서만 러시아군 84명이 사망하고 180명이 부상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뒤 나와 전선과 모스크바간에 그로즈니 군사작전을 둘러싸고 이견충돌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군사문제 전문 통신사인 AWN은 체첸 전문가인 알렉산드르 바라노프 장군이 다시 호출됐다고 보도했다.
트로셰프 장군은 그러나 체첸반군이 지난달에만 2차례나 화학무기를 사용했으며 러시아군은 이에 대한 보호장비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주민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어 작전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최근의 체첸전황이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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