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믄(천을 뜻하는 우리말)이」「새열(새롭게 열어 젖혀라)이」「찬결(힘찬 물결처럼 헤쳐나아가라)이」 「다연(모두 다 연다)이」 「천년(千年)이」….새천년 벽두에 세상에 태어난 「즈믄둥이」들에게 붙여진 이름들이다. 새 밀레니엄을 맞아 아이를 출산한 부모들 사이에 「새 천년 시작과 희망의 의미」를 담은 이름을 즈믄둥이에게 선물하려는 붐이 일고 있는 것. 특히 한자 이름보다는 「새롭고 힘차게 출발하고 개척해 나아가라」는 뜻이 담긴 한글 이름이 인기다.
순우리말 이름을 보급하고 있는 한글이름보급회 회장 배우리(60)씨는 『하루에 들어오는 작명의뢰 건수 중 절반 이상은 「새 천년과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달라」는 즈믄둥이 부모들의 요청』이라고 말했다.
작명소에도 문의가 그치질 않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수경철학원 최전권(崔全權·60) 원장은 『부모가 원할 경우 한글 이름으로 새 천년 의미를 담아 많이 지어주고 있다』며 『아기 사주에 맞을 경우 천년(千年)이라는 한자이름을 그대로 지어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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