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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드라마, 느낌이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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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드라마, 느낌이 좋아져요"

입력
199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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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드라마 하면 부정적 느낌부터 난다. 불륜, 가정폭력, 선정성 등으로 아침을 망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 오죽했으면 시청자 단체에서 일부 아침 드라마 폐지를 건의했을까.『세자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우애를 건강하고 밝게 그리겠습니다. 새 천년을 여는 시점에서 산업화로 인해 사라진 가족의 소중한 삶의 진정성을 복원하고 싶어요』 3일부터 방송하는 MBC 일일 아침드라마 「느낌이 좋아」 의 김정호PD는 거짓말을 하는 「양치기 소년」은 되지 않겠다고 말한다. 요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중인 「느낌이 좋아」 는 쌍둥이로 나오는 윤해영 박주미와 최강희 세 자매의 일과 사랑 그리고 삶을 중심축으로 전개되는 가족 드라마이다.

치과의사이면서 합리적이고 실속파 은수(윤해영)와 매사 따지기 좋아하고 흥분 잘하는 소아과 의사 은영(박주미)은 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한다. 언뜻 「보고 또 보고」 의 금주와 은주 자매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PD는 심리표출과 세밀한 상황묘사를 통해 전혀 다른 드라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 드라마가 기존 아침드라마의 잘못된 전철을 피해갈 수 있느냐는 두 자매가 의사 차명구(정찬)을 놓고 벌이는 사랑 관계를 어떻게 전개시키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기존의 상투적인 삼각 관계를 형성한다면 김PD의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은 한낱 공언에 불과할 것이다. KBS 「학교」「광끼」에서 차분한 학생 역을 잘 소화해낸 최강희가 이 드라마의 템포를 조절할 변수로 보인다. 천방지축 막내 미수 역을 맡은 최강희는 대학 졸업하자마자 언니들을 제치고 열두살 연상의 조민기와 결혼, 신세대 주부로 보수적인 시댁의 가풍을 현명하게 개선해 간다.

중견 연기자 김용건 김자옥 김용옥 남능미와 코미디언 출신의 권귀옥이 젊은 연기자들과 화음을 맞춘다. 10월 KBS 「일요 베스트」 로 19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권귀옥은 『웃기는 제가 출연하니 불륜이나 선정성은 없을 것』이라고 촬영장에서 너스레를 떤다. 건강한 드라마를 표방하겠다는 김PD와 권귀옥의 말이 사실이라면 시청자들은 새 천년에는 아침을 망치는 드라마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 만남-윤해영

올해 최고의 인기 드라마 MBC 「보고 또 보고」와 SBS 「퀸」에서 주연을 맡아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던 윤해영(28). 까르까르 웃는 모습과 덜렁대는 행동이 귀엽다. 밥 한그릇에 과일까지 먹어대면서 『저 잘 먹어요. 「퀸」끝나고 3㎏이나 몸이 불었어요』 질문하지 않았는데도 척척 대답한다. 그녀의 이런 모습에서 결혼 3년차 주부라는 사실을 알아내기란 힘들다.

공주병 걸리고 내숭떠는 「보고 또 보고」 의 금주 캐릭터가 강하게 각인돼 부담이라고 한다. 『한 연기자의 이미지가 고정되면 좋은 점도 있지만, 폭넓은 연기을 못해요. 「느낌이 좋아」 에서의 배역은 당차고 홀로서기를 하는 성격이라 변신하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연기 생활 9년째. 이제 시청자들에게 자신만이 연출할 수 있는 연기세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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