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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900세대 '애타는 내집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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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900세대 '애타는 내집꿈'

입력
1999.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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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후 주택건설업체들의 잇단 도산으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수십만세대.대구지역만도 49개 사업장에 1만7,000여세대로 집계됐다. 다행히 올해 들어 이들 아파트들은 하나둘씩 공사재개에 들어갔고 현재는 70∼80% 이상이 공사를 재개했거나 재개를 준비중이기는 하지만 당시 사업이 중단됐던 대구 동구 효목주공아파트는 사태발생 2년이 지났지만 해결의 기미는 커녕 오히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효목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승인이 난 것은 96년8월. 조합원만 1,241세대에 일반분양자 618세대를 포함 총 1,859세대에 이르는 대규모였다. 치열한 입찰경쟁속에서 대구지역 주택건설업체의 「빅3」의 하나인 보성이 입찰권을 따냈고 99년3월 입주를 목표로 96년11월 착공했다.

그러나 공사 시작 1년여만인 98년1월 보성은 IMF의 파고를 넘지못하고 화의신청에 들어갔고 공사도 중단됐다. 당시 공정률은 38%.

보성은 이후 1년여간 허송세월을 보낸 뒤 올 8월께 공사재개를 위한 협상안을 조합측에 제기했다. 공사재개를 위해 조합원당 2,000만원의 추가부담을 해야한다는 것이 회사측이 요구였다.

당초 공사비가 과당경쟁으로 낮게 책정된데다 공사재개시 발생할 손실예상금 440억원에 대해 회사측과 조합측이 절반씩 분담해야한다는 논리였다.

이에 대한 조합측은 『회사측이 총공사비 1,180여억원에 대해 조합원들이 이미 납부한 733억여원(62%)중 200억∼300억원이 공사 이외의 곳에 유용됐다』며 『이 때문에 발생한 손실금을 조합측에 떠넘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조합측은 『우선 공사비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공개한 후 공사비추가부담문제를 논의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회사측은 『추가부담이 없이는 공사재개는 무조건 안된다』는 막무가내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같은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손실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조합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있다. 무엇보다도 세대당 2,500만원씩 이주비로 지원된 융자금에 대한 연체이자가 한달에 5억원씩이나 불어나고 있다.

보성은 협상이 결렬되자 이주비지원 융자금이자를 올 6월부터 지급을 중단했다.

해당 금융기관은 이처럼 이자가 6개월째 연체되자 최근 법적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법적조치가 단행될 경우 이주비로 전세살이를 하고있는 서민들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운명이다.

더우기 최근 기존 조합집행부에 대한 불신등 조합내 내분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시공사인 보성도 회사구조조정에 대한 반발로 사원들이 지단달말부터 집단농성에 돌입, 회사업무가 마비상태가 되는 등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조합측은 최근 공사재개촉구 1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가는등 사업재개촉구를 위한 집단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지만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유명상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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