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13일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생각이 80% 공동여당합당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합당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있는 김종필총리가 합당을 통한 여권 신당창당을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확인했다.박총재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자민련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소선거구제가 유지될 경우에는 2여 1야 대결구도로 총선을 치르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는 합당을 막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중선거구제 도입을 주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총재는 그러나 합당이 추진될 경우 자신이 합당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자민련의 한 고위당직자는 『김총리는 지난 7월 내각제 연기를 결정할 때부터 합당을 적극 검토해왔다』며 『김총리는 자민련 내부의 반발 때문에 「합당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발언 수위를 조절해왔지만 당초 입장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총리의 핵심측근은 『김총리는 국민회의·자민련간의 단순 합당에는 다소 부정적이지만 여권이 헤쳐 모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이미지가 탈색된 신당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있다』며 『김총리가 21일 남미순방에서 귀국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합당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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