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1일 0시 정각 김포공항 서쪽 150㎞, 고도 9,600㎙ 상공을 비행중인 아시아나 3311편 보잉737기의 조종석. 긴장된 표정으로 줄곧 시계를 바라보던 안광진(安光眞·45)기장과 양한덕(梁漢德·36)부기장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계기판에 나타난 고도 항속 항로 등 모든 상태가 「정상」이었기 때문이다.『해피 뉴이어, 칭다오(靑島) 컨트롤, 아시아나 3311, 포지션』 『아시아나 3311, 칭다오 컨트롤, 해피 뉴 이어, 고 어헤드』
99년 12월31일 23시41분 서울을 떠나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는 아시아나 3311편 보잉737기가 대구 항공관제소의 지휘를 벗어나 중국 칭다오 항공관제소와 교신에 성공,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오류) 위험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99년 12월31일 23시21분 이륙한 중국 민항기도 2000년 1월1일 새벽1시 정각 김포공항에 안착, 역항로도 안전함이 입증됐다.
국내 보도진과 건설교통부 김창섭(金昌燮)항공국장 등 건교부 관계자 등이 탑승한 가운데 18일 밤11시부터 19일 새벽4시까지 실시된 「Y2K대비 한·중 합동 모의시험비행」이 성공리에 끝났다.
이번 실험은 18일 오후 11시11분(한국시간), 김포·베이징공항과 대구·칭다오 등 지상관제소 운항시스템 및 출입국관리소, 세관, 발권시스템 등의 시각을 99년 12월31일 23시11분으로 전환시킨 상태에서 실시됐다.
아시아나 항공운항부문 윤병인(尹炳仁) 상무는 『항공분야 Y2K 문제의 핵심은 운항중인 비행기가 관제시스템에서 사라져 공중충돌 및 추락의 참사가 벌어지는 것』이라며 『이번 실험에서 통신, 비행기자체 시스템, 지상레이더 3분야의 Y2K대비가 완벽함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베이징=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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