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내가 번다고 남이 손해보지 않는다. 주가가 오를수록 투자자는 모두 이익이다. 내리면 손해는 모두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이익과 손해의 정도는 투자자에 따라 천양지차. 주가가 올라도 손해보는 사람이 있고 내려도 이익을 내는 사람이 있다.7월1일~9월30일 종합주가지수는 919.98에서 836.18로 내려갔다. 석달 사이 투자자들이 9.1%씩 손해입은 셈이다. 코스닥지수는 185.4에서 157.12로 손해폭은 평균 15.3%. 그러나 평균이란 「숫자의 허구」를 깬 이들이 있다. 이 기간 한화증권이 연 사이버수익률 게임대회에 참가자 3,603명중 4명이 1,000% 이상 수익률을 냈다. 높은 수익률 만큼 이들의 투자법은 「정상」으로 알려진 방법은 아니었다. 각기 다른 이들의 「비법」은 무엇일까.
◆ 667만7,000원→1억3,715만원 만들기
경이적인 2,057%의 수익률로 1등을 차지한 주인공은 대학생 박정윤(朴廷胤·28)씨. 투자원금 667만7,000원이 하루 144만원씩 불어 90일뒤 1억3,715만원이 됐다. 주요 투자종목은 한섬 화승인터스트리 지엠피 신화건설 경동제약 에이콘 태평양 대원제약 태평양(우) 새한전자 코오롱상사 등. 철저한 분석으로 그가 찾아낸 저평가주와 테마주다. 원금이 소액이고 7월이후 약세장이 지속되자 고가 대형주는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 우선주 열풍이 불 때도 1개종목 외에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저평가주, 실적 호전주 고르기는 분기마다 실적공표전 각 회사에 전화를 걸거나 방문해 주식담당자들을 졸랐다. 투자정보수집도 게을리 하지 않아 언론기사나 해외정보를 인터넷으로 사전 체크했다. 그러나 이를 포함, 증권사의 추천종목이나 시중정보지는 참고로 사용할 뿐 의존하지 않았다. 「남의 이야기가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한다」는 게 그의 투자원칙.
이 방법으로 항상 100개 이상의 종목 흐름을 추적, 나름대로 주가의 지속력 강도 등을 측정하고 등급을 분류했다. 언론이 다룰만한, 증권사가 추천할만한 기업을 먼저 조사·분석해 두고 때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투자했다. 투자시에는 5~7개에 집중하되 신용까지 걸어 풀배팅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실적이 공표돼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미련없이 팔았다. 「소문에 사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을 그대로 한 셈. 평균 보유기간은 3~5일. 주가가 올라도 오래 보유하지 않고 남들이 사고 싶어할 때 쯤 팔았다. 시장이 상승 또는 하락추세인지 아니면 박스권인지 분석하는 것도 그의 투자전략. 최근 장세의 경우 박스권으로 보고 그 안에서 저점매수, 고점매도를 반복했다. 물론 100%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가면 예외없이 손절매했다. 3% 손절매 원칙으로 그 이상 손해보지 않아 원금이 준 적은 없다. 반드시 손실이 나지 않아도 주가가 생각과 달리 움직이면 실패로 인정하고 전략을 바꿨다.
그의 경험으로 실패하는 투자자의 속성 네가지중 첫째는 뇌동매매. 누구나 장이 좋을 때 사고 싶고 나쁠 때 팔고 싶다. 그러나 한달후 IMF사태가 다시 와도 자신의 투자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다음은 손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습관. 들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내리면 손절매하고 매도시기를 놓쳐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세번째 백화점식 투자의 경우 사람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어 보유종목은 적을수록 좋다. 또 항상 주도주에 집중투자할 수 있도록 현금비중은 늘려놓아야 한다. 당장 수익에 연연해하는 것도 실패의 큰 원인. 시장은 매일 열리는 만큼 조급해 하지 말고 자신만의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게 실패한 개인에게 권하는 그의 주문이다.
◆ 1,770%와 1,274%의 수익률 내기
대회에서 1770% 수익률로 2등을 한 김용현(金龍賢·33·무직)씨는 단기매매(데이_트레이드)를 위주로 했다. 수익률게임 90일중 3,354건의 매매를 했다. 매매의 40%를 우선주에 집중했고 우선주도 주식수가 많은 대우증권 LG화확 대한항공 성미전자에 집중했다. 종목은 시장 마감후 회전율, 외국인동향, 차트분석을 통해 선정하고 테마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활용한 게 주효했다. 그리고 이미 상승한 테마주보다는 관련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런 방법으로 1,384만원은 2억4,515만원으로 불어났다. 그는 감각을 익히기 위해 하루 10종목 이상을 매매하는 대신 손절매는 신속하게 한다는 점을 투자철학으로 삼고 있다.
정연상(鄭然祥·33·무직)씨는 1,666만원을 투자, 2억1,240만원의 투자수익을 올려 3위를 수상했다. 그는 철저한 우량주 신봉자. 삼성전자 현대전자 삼성전관 LG반도체 삼성전기를 집중매매했고 코스닥의 경우도 현대중공에만 투자했다. 매매는 1-2일로 짧게 가져가되 장중 가격탄력을 최대한 활용, 매매시기를 잡았다.
◆한화증권 투자게임 1위 박정윤씨
『주식투자는 실력이 있어야 운도 따릅니다. 실력을 쌓는데는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팔고 싶은 유혹을 다스는 일이 기본이고 또 가장 힘듭니다』.
올 봄 1회대회 때 2,191%의 수익률로 대학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박정윤씨가 처음 주식투자에 나선 것은 94년 2월. 삼성중공업 공모주 청약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주식투자를 결심한 그는 그때부터 주식공부를 시작했다. 회계학 재무관리 등은 물론 증권서적이라면 국문 영문 일문을 가리지 않고 70여권을 독파했다.
『처음에는 종이에 그래프를 그려가며 투자종목을 골랐습니다』 학원강사를 해 번 1,000만원으로 초창기에는 증권·건설주나 안전한 공모주 실권주에, 실력이 붙으면서는 저평가주에 「미수의 묘미」까지 살려 과감히 투자했다.
96년말 원금이 1억5,000만원까지 늘어나자 놀란 거래증권사는 스카우트를 제의해왔다. 그러나 선물에 손을 대면서 환란사태 후 돈은 2,000만원으로 줄었다. 이 돈을 최근 4억원으로 다시 불린 그는 『잠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종일 주식에 매달리는 바람에 전화료가 많으면 100만원까지 나와 부모님 반대도 심했다』고 한다. 지금은 친구들까지 돈을 맡기고 그를 특채한 한화증권도 「특별관리」에 나설 정도. 국내 최고의 펀드매니저가 되는게 꿈인 박씨는 『주식은 할수록 운보다는 실력』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대우증권 모의투자 1위 나윤호.용이 父子
『주식투자는 실력이 있어야 운도 따릅니다. 실력을 쌓는데는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팔고 싶은 유혹을 다스는 일이 기본이고 또 가장 힘듭니다』.
올 봄 1회대회 때 2,191%의 수익률로 대학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박정윤씨가 처음 주식투자에 나선 것은 94년 2월. 삼성중공업 공모주 청약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주식투자를 결심한 그는 그때부터 주식공부를 시작했다. 회계학 재무관리 등은 물론 증권서적이라면 국문 영문 일문을 가리지 않고 70여권을 독파했다.
『처음에는 종이에 그래프를 그려가며 투자종목을 골랐습니다』 학원강사를 해 번 1,000만원으로 초창기에는 증권·건설주나 안전한 공모주 실권주에, 실력이 붙으면서는 저평가주에 「미수의 묘미」까지 살려 과감히 투자했다.
96년말 원금이 1억5,000만원까지 늘어나자 놀란 거래증권사는 스카우트를 제의해왔다. 그러나 선물에 손을 대면서 환란사태 후 돈은 2,000만원으로 줄었다. 이 돈을 최근 4억원으로 다시 불린 그는 『잠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종일 주식에 매달리는 바람에 전화료가 많으면 100만원까지 나와 부모님 반대도 심했다』고 한다. 지금은 친구들까지 돈을 맡기고 그를 특채한 한화증권도 「특별관리」에 나설 정도. 국내 최고의 펀드매니저가 되는게 꿈인 박씨는 『주식은 할수록 운보다는 실력』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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