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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학교] 보급 '잔반발효기' 썩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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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학교] 보급 '잔반발효기' 썩고있다.

입력
1999.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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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의 일환으로 서울시내 초등학교 등 일선학교에 보급된 고속발효기(잔반처리기)의 상당수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되고 있다.대당 700만원에서 2,500만원까지 나가는 고가의 장비지만 실태파악 없이 보급한 전시행정의 결과, 막대한 혈세만 낭비했다.

29일 서울 강남구 M초등학교. 사용하지 않은지 1년이나 된 고속발효기가 시뻘건 녹물을 뒤집어쓴 채 식당 한켠에 방치되어 있었다. 제작업체 부도로 수리를 하지 못해 고장이 난 채 먼지속에 뒹굴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사용하다보니 악취가 심하고 고장이 잦았다』며 『구청에 사정얘기를 했지만 수리업체를 주선해보겠다는 말만 하고 감감 무소식』이라고 전했다.

96년부터 단체급식을 하는 각급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보급된 고속발효기가 설치된 학교는 서울시내만 280여개교. 이중 40%에 달하는 곳의 고속발효기가 고장과 비용부담, 악취등을 이유로 그냥 방치되어 있다.

서울 강남구에는 26개교에 발효기가 있지만 실제 가동하고 있는 곳은 11군데에 불과했다.

특히 상당수 학교가 잔반처리를 축산업자에게 맡기고 멀쩡한 발효기를 놀리고 있지만 통합된 관리체계가 없다보니 실태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또 고속발효기의 명목상 관리책임은 해당학교에 있지만 실질적 관리능력이 없다보니 『고장이 나면 구청 담당자에게 전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서울 강남구 E초등학교의 고속발효기 담당자는 『한달에 20만원하는 기름값이 부담돼 축산업자에게 잔반 처리를 맡기고 있다』며 『사정상 사용하지 않는 고속발효기를 필요로하는 곳으로 이전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구청 관계자는 『발효기 보급에 예산을 댄 시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해당학교 등이 서로 나몰라라 하는 실정』이라며 『한군데가 나서서 어떤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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