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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세대] 정상진, 강철어깨 대물림 '피는 못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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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세대] 정상진, 강철어깨 대물림 '피는 못속여'

입력
199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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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세대 아버지 피물려받은 창던지기 꿈나무창던지기 국가대표 상비군 정상진(16·잠실중3). 창던지기 입문 2년만에 중학생 전국1위에 오르며 한국육상의 투척부문을 이끌고갈 재목으로 떠오른 꿈나무.

상진이는 부친 정경훈(49·굿모닝증권 투자상담사이사)씨의 어깨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정경훈씨는 휘문고-연세대시절 외야수와 투수로 활약한 야구인. 하지만 대학 3학년때 야구를 접고 학업으로 돌아와 대학졸업후 증권업계에만 23년간 일한 증권맨이다.

당초 정경훈씨는 아들이 운동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둔촌초등학교 4학년때 아들에게 야구를 시켜보라는 야구감독의 권유를 단호히 물리쳤을 정도. 아들이 고생하기를 바라지 않는 여느 아버지와 다를 바 없었다.

「낭중지추」라고나 할까. 타고난 운동신경과 무쇠같은 그의 어깨는 남의 눈에 뛸 수 밖에 없었다. 초등학교 졸업후 집 부근인 잠실중에서 농구를 하다 이학교 육상감독인 김평재씨의 눈에 띠인 것. 육상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상진이는 운동을 하고싶었지만 부모의 허락을 받는 것이 큰 문제. 정경훈씨는 이번에도 반대를 했다. 하지만 아들의 적성이 공부보다는 운동에 있다는 것을 간파한 아버지는 결국 하나의 조건을 붙여 육상을 시키기로 했다. 『학생의 본분을 지킬 수 있도록 수업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정경훈씨가 휘문고시절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야구와 운동을 병행했던 방식을 그대로 고집했던 것. 아들에게는 『중간에 절대 그만두어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받았다.

중 1학년때부터 새벽 운동, 주간 공부, 방과후 운동이 시작됐다. 강철같은 어깨를 물려받은 그는 일찍 재능을 발휘했다. 중 2학년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최근 기록은 68.64㎙(한국기록 78.84㎙). 웬만한 고교생에 맞먹는 기록이다. 186㎝ 76㎏에 이르는 그의 체격은 이미 성인선수나 다름없을 정도.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공부와 운동을 함께하기가 힘들지만 아버지 말씀대로 꾹 참고 열심히 해볼래요』 상진이의 다짐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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