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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가전사] 독자브랜드로 내수시장과 수출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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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가전사] 독자브랜드로 내수시장과 수출공략

입력
1999.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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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매워요』 국내 소형 가전사들이 독자브랜드를 무기로 대형 가전회사들을 제치고 내수시장과 수출전선에서 약진하고 있다.국내 소형가전사의 독자 브랜드는 오성사의 「하이스타」선풍기, 성광전자의 「쿠쿠」전기밥솥, 국제전열의 「리빙테크」전기다리미, 성진전자의 「조아스」전기면도기, 우림전자의 「카이젤」제빵기 전기면도기 헤어드라이어, 유닉스전자의 「유닉스」헤어드라이어와 전기지압기 등이다.

이들 10만원 내외의 소형가전품 국내 시장규모는 97년 말 기준으로 6,000억원. 당시 다국적업체인 필립스 내셔날 브라운 등 외국브랜드의 점유율이 70%에 달했다.

그러나 상황은 지난 해 부터 달라졌다. 한국전자공업진흥회 관계자는『지난해 부터 본격적인 독자브랜드 공략에 나선 이후 소형가전사들의 시장점유율은 40%대 까지 올랐다』며『전년 대비 20~100%까지 성장한 품목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형가전업의 성장에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기회로 작용했다. 97년까지만 해도 대부분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 3사가 발주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 물량을 소화하는데 매달렸던 소형가전사들은 가전메이저들이 구조조정과정에서 소형가전을 포기하자 홀로서기에 나선 것. 지난 해 감소된 발주물량만 연 2,000억원어치에 달했다.

독자브랜드의 대표주자는 성광전자. LG전자의 OEM업체였던 성광은 전기밥솝에 쿠쿠라는 자사 브랜드를 도입, 30억원을 광고비로 투입해 일약 무명에서 유명 메이커로 탈바꿈했다.

오성사는 90%에 달하던 OEM대신에 수출과 내수를 각각 30%씩 끌어 올렸다. 올해는 일본에 선풍기 20만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우림전자는 주서믹서기와 각종 조리기로 미주와 유럽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58년 전기다리미 제조에서 시작된 소형가전업이 30년간 대기업에 속박돼 기술력과 영업력이 약해졌다가 IMF를 계기로 살아났다』며 『유통업체가 AS를 보증하고 가격도 20~30% 싸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고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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