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20일 아무런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환란 특감을 했던 실무진들은 물론 간부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판결」이라며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일부는 『법원이 뭔가 잘못 판단한 것 아니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간부는 『외환직전 강경식씨와 김인호씨 두 사람은 금융당국에 시장개입 중단 지시를 내리는 등 명백한 직무유기를 했다』며 『법원의 결정에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은 서울지법의 선고내용을 보고받은 뒤 착찹한 표정으로 『이제 1심 재판이 끝난 것 아니냐. 지켜보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감사원의 이같은 반응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 지난해 1월부터 3개월 동안 벌인 환란 특감을 토대로 두 사람을 「직무유기」혐의로 고발해 법정에 세운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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