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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종교] "공존.협력의 화엄적 세계관 깨달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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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종교] "공존.협력의 화엄적 세계관 깨달아야"

입력
1999.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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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 그는 월주 조계종 총무원장과 정화개혁회의 체제가 대립하던 98년 조계종 사태 때 잠시 총무원장 대행을 역임했다. 『스님은 산중에서 빛이 난다』며 지리산 뱀사골 실상사로 들어간 그가 최근 책 한 권을 냈다. 「화엄의 길, 생명의 길」.책의 주제는 화엄적 세계관을 깨달아 「생명의 질서」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화엄이란 깨달은 자의 안목으로 본 세계의 실상(본 모습). 말 그대로 진리가 연꽃처럼 활짝 피어난 실상의 세계이다. 스님은 『화엄적 세계관은 우주의 모든 존재와 인간을 불가분의 관계 속에서, 하나로 통일된 생명체로 파악한다』며 『따라서 세계가 인간 자신의 생명이며, 인간 자신의 생명이 바로 세계 그 자체』라고 쓰고 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화엄적 진리와 정반대로 모든 요소가 경쟁하면서 반생명적인 논리의 지배를 받는다. 결과는 살상과 파괴로 점철된 현실. 스님은 이같은 이유로 모든 존재와 인간에게 「생명의 질서」, 곧 공존·협력·융합을 되찾아 줄 화엄적 세계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님은 화엄적 세계관을 실천하는 운동가이다. 그는 소수가 내달리는 방식이 아닌 대중의 지지와 합의에 기초한 대중결사 방식으로 운동하고 있다. 90년 이후 결성된 승가수행결사 「선우도량」, 농촌운동모임체인 「실상사 농장공동체」등이 이런 생각에 바탕한 운동체들이다.

책은 도법스님이 90년 펴낸 「화엄경과 생명의 질서」와 80, 90년대 스님이 쓴 글들을 모아 체계를 갖춘 것이다. 스님은 옛 글들을 묶어 펴낸 이유에 대해 『정체성에 바탕하지 않은 변화는 위험하다. 「생명의 길」을 열어 줄 화엄사상이나 선사상도 새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선우도량 발행, 8,000원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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