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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에디슨도 디자인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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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에디슨도 디자인에 실패"

입력
1999.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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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은 영상기와 축음기를 발명하는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영상·오디오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뉴 밀레니엄과 디자인파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역사적인 사례와 일화를 중심으로 디자인의 중요성과 부가가치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아 시선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디자인이 제품의 상용화와 부가가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국부(國富)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가 에디슨의 사례. 미국의 세계적인 발명왕 에디슨은 영상기와 축음기를 발명했지만 이를 상품화하는 데는 확고한 신념이 없었다.

결국 프랑스가 영상기술에 디자인을 가미해 영화산업을 태동시키고 영국의 그라모폰사가 오디오제품을 만들어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독일이 세계 최초로 라이카 카메라를 개발했지만, 개발당시 카메라는 렌즈가 앞으로 튀어나와 휴대와 보관에 어려움이 컸다. 이 문제점을 간파한 일본이 렌즈를 내장시킨 슬림형 카메라를 만들어 내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카메라 분야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전화기에도 디자인과 관련된 곡절이 숨어 있다. 보고서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가전제품은 나치등 독재가 휩쓴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흑색이 주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미국의 유니버설 서비스사가 전화기에 다양한 색상을 입힌 제품을 내놓아 고객의 눈을 사로잡았고, 이는 「피코크리에이션(Picocreation·공작혁명)으로 불리울 만큼 냉장고등 각종 가전제품으로 확산됐다.

보고서는 인류의 기원으로 일컬어지는 네안데르탈인의 무덤에서도 규칙적으로 배치된 꽃다발이 발견될 만큼 디자인은 인류와 함께 호흡해 왔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과거 세계를 이끌었던 이탈리아와 이집트가 현재에 와서는 경제적, 국가적 위상에서 엄청난 격차를 보이게 된 것은 민족의 저력을 디자인화하고 상품화하지 못한 점이 원인 중 하나』라며 『21세기의 지식기반산업은 디자인이 그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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