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씨의 문학성과 저의 연극적 볼거리가 행복한 조화를 이룬 덕택이죠』 「느낌, 극락같은」으로 연출상을 받은 이윤택씨는 말했다. 원작의 관념성이 작자와 연출가 간의 많은 토론과 교감을 거쳐 탄생한 이 연극을 그는 「집단 구성주의(composition)」연극이라 이름 붙였다.『시, 연극 등 전방위적 예술을 해 왔지만, 이번 작업으로 말에 대한 경건함을 새삼 깨달았죠』
그러나 그는 여전히 우리 문화판의 이단이다. 최근 창간한 잡지 「게릴라」가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사실이다. 대중사회에서 순수예술을 하는 사람은 모두 게릴라나 다름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의 꿈은 예술가들이 함께 만나는 「마당」을 만들자는 것. 우리 시대는 서로 너무 안 만난다고 말한다. 80년대의 연대감을 그는 아쉬워하고 있다. 전방위적 「직함」을 한 번 정리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나는 연극인』이라고 한마디로 쾌도난마.
「문학동네」 여름호에 연작시 「짜라의 항해」를 싣는다고 한다. 한 인문주의자의 행로를 오딧세이의 항해에 빗댄 대하 서사시다. 지난 겨울 서울 생활 40년을 청산하고 귀향한 그는 『부산의 연대감, 거친 맛이 좋다』고 말한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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