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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연극] 이윤택이냐 오태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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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연극] 이윤택이냐 오태석이냐

입력
1999.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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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상황은 연극계의 가난을 더욱 부채질했다. 불황 타개의 노력은 두 가지 극단적 흐름을 낳았다. 퇴행적 복고, 아니면 감각의 말초를 자극하라.「불효자는 웁니다」가 불을 당긴 신파극 붐에 「마지막 시도」등 포르노 연극이 관객을 양분했다. 이 와중에 극단 산울림의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등 기성 연극계의 정극은 더욱 빛났다.

거장은 영원한 희망이었다. 그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특히 「느낌, 극락 같은」(연희단 거리패)과 「천년의 수인」(목화),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목화)는 이 시대에도 연극이 존재하는 이유를 일깨워 주었다. 이윤택 대 오태석, 신구 대 이호재 등 연극계 별들의 전쟁은 지난 해 연극계 최대의 이슈.

중견들의 대결에 김민기(학전) 김아라(무천) 등 차세대 주자가 바짝 따라 붙어 점입가경. 학전의 「의형제」, 무천의 「내마」는 연출력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웠다.

또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의 안석환, 「김치국씨, 환장하다」의 강신일, 「천년의 수인」의 이호재, 「느낌…」의 신구 등 남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주목 받았다. 「어머니」의 손숙, 「선택」의 이용이, 「마스터클래스」의 윤석화 등 일련의 여배우가 반대편에서 균형을 이뤘던 한 해.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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