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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전당대회] 불붙는 여 주도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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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전당대회] 불붙는 여 주도권 다툼

입력
1999.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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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5월 전당대회를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누가 당의 주도권을 차지할 지, 벌써부터 암중모색이 한창이다. 특히 권노갑(權魯甲)고문의 당 복귀가 여권내 주도권 경쟁의 불길을 당긴 측면이 있다.외형상 여권내 역학구도는 신주류와 구주류의 경쟁으로 그려진다. 이미 구로을 재선거후보 선정에서 구주류가 신주류의 이강래(李康來)전청와대정무수석을 낙마시켜 우위를 차지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신주류-구주류 경합의 이면에서는 구주류간의 보이지않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고, 신주류 인사와 구주류 실세의 제휴도 모색되고 있다.

현재 구주류는 세력으로, 신주류는 명분으로 대결하는 형국이다. 신주류는 국민화합, 정치개혁을 화두로 내건 이상 개혁적 이미지의 당 간판을 내세워야한다는 입장이다.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이 개혁적 간판론의 대표적 주창자이다. 신주류 일각에서는 『조대행과 비호남 명망가를 공동대표로 포진시켜 명분과 표를 모두 얻자』는 논리도 나오고있다.

하지만 구주류는 조대행에 우호적이지 않다. 권고문 주변에서는 『적극성, 추진력으로 쇄신해야한다』며 김영배(金令培)부총재 이수성(李壽成)평통수석부의장을 대표로 은근히 밀고 있다. 권고문측은 사무총장으로 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을 밀고있다는 얘기까지 있어 권고문이 막후의 주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에 착수한 인상이다.

이 구상에 동교동 직계그룹이 모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갑(韓和甲)총무나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권고문과의 의리, 예우를 다하겠다는 자세지만,구체적인 당직 라인업에 이의를 가질 수 있다. 범동교동계 인사들도 무작정 권고문을 따르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를 지켜보는 이종찬(李鍾贊)국정원장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등 신주류 핵심들은 일단 신중하다. 이들은 최근 권고문과 자주 접촉하며 교감을 넓히고있지만, 힘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데 그리 탐탁지 않은듯하다. 따라서 전당대회까지는 복잡미묘한 주도권다툼의 다차방정식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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