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자수가 176만2,000명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66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8.5%(계절조정 실업률은 7.7%)를 나타냈다.이달엔 고교·대학졸업자들이 대거 노동시장으로 몰려나올 것으로 보여 실업자수는 200만명, 실업률은 9%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겨울철을 맞아 건설업등 일거리가 줄어들고 공공근로사업도 대폭 축소돼 취업자수(1,890만9,000명)는 전달보다 61만2,000명 줄어든 반면 실업자수는 9만7,000명 늘어났다. 실업자수는 1년새 82만8,000명이나 증가한 셈이다.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으로 「준(準)실업자」나 다름없는 취업자가 69만3,000명이나 있고,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가 46만4,000명이나 돼 사실상 실업의 고통을 받는 인구는 300만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또 구직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1,425만9,000명)가 한달새 25만명이나 증가, 장기실업사태속에 「취업의욕조차 상실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실업은 30~40대 중년층, 고졸이하 중·저학력층에서 두드러졌다. 10~20대 실업자는 전달보다 8,000명가량 줄어든 반면 30대와 40대 실업자는 각각 4만9,000명, 4만4,000명이 늘어 「가장(家長)실업」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남자의 경우 중졸이하에서 5만1,000명, 고졸은 2만4,000명의 실업자가 신규 양산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2월 실업률이 연중 가장 높지만 올해는 고교·대학졸업 예정자들의 상당수가 작년 10~12월 취업전선에 나왔기 때문에 이들로 인한 실업률 상승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인력수요가 많은 건설경기의 회복조짐은 미약하고 공공근로사업등도 3월이후에나 본격화할 예정인데다 경기가 다소 나아지면 비경제활동인구중 구직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도 많아져 실업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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